[동행] 응답하라 3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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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응답하라 3월 30일
  • 조경원 편집장
  • 승인 2022.04.05 09:48
  • 호수 12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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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 30일 서울역
원기107년(2022) 3월 30일 서울역284 전경
소태산 대종사는 원기9년 3월 30일 처음 상경했다. 당시 경성역은 현재 서울역 284로 명칭을 변경해 복합문화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다.

소태산 대종사가 처음 상경한 원기9년(1924) 3월 30일부터 마지막 상경일인 원기28년(1943) 3월 29일까지 100여 차례 드나든 곳. 경성역(옛 서울역).

경성역은 르네상스 양식의 건축물로 1922년 6월 착공해 1925년 9월 준공했다. 경성역 이전엔 남대문 정거장으로 불린 열평 남짓의 조그만 역에 불과했지만, 경부선(1905), 경의선(1906), 경원선(1914), 호남선(1914) 등이 연이어 개통하면서 조선 최고의 역이자 동아시아에서 도쿄역 다음의 큰 역으로 발전했다. 소태산 대종사는 금강산을 탐방할 때도 경성역에서 경원선 열차에 몸을 실었다. 조선의 시발역이자 종착역이기도 한 경성역은 당대 최고의 핫플레이스였다. 98년이 지난 지금도 대한민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서울역은 여전히 랜드마크 가운데 하나이다.

소태산 대종사는 부안 변산 봉래정사에서 교법을 초안하고 원기9년 2월 하산해 정읍 내장사를 거쳐 3월 30일 경성에 도착했다. 경성역사를 나온 소태산 대종사의 눈 앞에 펼쳐진 조선 최고의 도시 경성. 집도 절도 없는 경성 한복판에 선 소태산 대종사의 심경은 어땠을까? 역 근처 태평여관에서 하룻밤을 보낸 그 날의 심경을 감히 짐작하기 어렵지만 98년이 지난 지금, 서울역에 서서 그날을 돌아본다. 최도화, 박사시화의 인연으로 박공명선, 이동진화, 민자연화, 이성각, 이공주에 이어 성성원, 김삼매화, 김영신에 이르는 경성 인연 네트워크의 시작점이었던 경성역에서 100년 뒤의 서울 원불교를 예견했을까?

원기11년 문을 연 창신동 경성출장소는 96년이 지난 지금 60여개 교당과 30여개 기관으로 성장했고, 서울교구청은 서울 원불교의 랜드마크(원불교소태산기념관)에 자리하고 있다. 원기109년 서울교화 100주년을 3년 앞두고 서울교화를 더 넓고 더 높고 더 멀리 더 풍성하게 열어갈 것을 다짐한 서울교구.

응답하라. 원기9년(1924) 3월 30일 경성역.

응답하라. 원기109년(2024) 3월 30일 서울 원불교.

4월 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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