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교단 개혁의 방향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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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교단 개혁의 방향에 대하여
  • 오민웅
  • 승인 2022.04.05 09:55
  • 호수 12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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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민웅원남교당 교도삼동법률사무소 변호사
오민웅원남교당 교도삼동법률사무소 변호사

올해도 변함없이 겨울이 가고 새봄이 찾아왔다. 따뜻한 햇살과 함께 피어나는 봄꽃은 보는 사람들에게 저마다 생기를 얻게 한다. 비록 코로나19 상황이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지만 새로운 봄이 왔고 국민 모두의 지친 심신에 새로운 활력과 희망을 가져다주고 있다. 첫째 딸아이는 올해 초등학교 6학년이 되었고, 드디어 둘째 아이도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둘째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나서 마음에 여유가 생기면서 다른 1학년 학생들의 모습들을 관찰하고 바라볼 수도 있게 되었다. 새로운 봄과 함께 새롭게 초등학교 1학년으로 입학하는 신입생의 모습이 어쩐지 많이 닮아 있고 통하는 게 느껴진다.

그리고 이러한 새봄의 새로운 활기를 받아서 우리 원불교 교단도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기를 희망해 보는 마음이 간절하다. 새봄에 처음 피는 새잎과 꽃송이처럼 새롭고, 초등학교에 처음 들어가는 1학년 신입생처럼 순수하고 겸손하게 초심으로 교단 개혁에 힘써야 하겠다.

소태산 대종사께서 원불교 교단을 여신 지 107년이 되었다. 그동안 교단은 외적으로는 눈부신 발전을 해왔지만, 최근에는 새로운 개혁을 요구받고 있으며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교단 혁신에 대한 의견 수렴과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필자도 오랫동안 원불교 교도로서, 청년회장으로서 그리고 수위단회 전문위원으로서 교단 일에 합력해 왔다. 지금도 늘 원불교 교단의 현재와 미래를 위해 연마하곤 한다. 결국, 교단 개혁의 방향성도 소태산 대종사께서 밝혀 주신 법문에서 찾아야 한다고 본다.

소태산 대종사께서는 <대종경> 제4인도품(人道品) 5장에서 “무릇, 천하 만사가 다 본말(本末)과 주종(主從)이 있나니, 근본을 알아서 근본에 힘쓰면 끝도 자연히 좋아질 것이나, 끝을 따라 끝에만 힘쓰면 근본은 자연 매하여질 것이요, 또한 주(主)를 알아서 주에 힘쓰면 종(從)도 자연히 좋아질 것이나, 종을 따라 종에만 힘쓰면 주가 자연 매하여질 것이니, 예를 들면 사람에 있어서 마음은 근본이 되고 육신은 끝이 되며, 세상에 있어서 도학은 주가 되고 과학은 종이 되는 바 이 본말과 주종을 분명히 알아야만 비로소 도를 아는 사람이라, 이러한 사람이라야 능히 천하사도 바로잡을 수 있나니라”고 말씀하셨다.

매일 교전 공부를 하고 교리 연마를 하면서 교단의 개혁 방향에 대해 해답을 찾은 내용이 바로 소태산 대종사께서 밝혀 주신 <대종경> 제4인도품(人道品) 5장 법문에 있다고 생각한다. 근본을 알아서 근본에 힘쓰면 끝도 자연히 좋아질 것이나, 끝을 따라 끝에만 힘쓰면 근본은 자연 매하여질 것이요, 또한 주(主)를 알아서 주에 힘쓰면 종(從)도 자연히 좋아질 것이나, 종을 따라 종에만 힘쓰면 주가 자연 매하여질 것이다.

그러나 실제 교단의 사업과 운영에 있어서는 근본과 주에 힘쓰기보다는 끝이나 종에 힘쓰는 현실을 종종 목격하게 된다. 교단 개혁을 요구하는 재가출가 교도들부터 우선은 자신의 마음이 근본이고 육신은 끝이 되고, 도학이 주가 되고 과학이 종이 됨을 다시 한번 깊이 자각하고 각자의 가정에서 직장에서 이를 구체적으로 실천하고 실현해 나가는 데서 교단 개혁의 진실한 방향성과 동력을 얻게 될 것이다.

4월 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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