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선생님! 어떻게 해야 공부를 잘 하나요? : 믿음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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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선생님! 어떻게 해야 공부를 잘 하나요? : 믿음편
  • 이삼성
  • 승인 2022.04.22 09:45
  • 호수 12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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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삼성<br>안암교당 교도·서울시교육청 장학사
이삼성
안암교당 교도·서울시교육청 장학사

교사 시절, 학생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 중 하나가 바로 공부 관련이었다. 학교도 변하고, 학생들의 활동도 다양해졌다고 하지만, 학생들은 여전히 공부에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고, 그로 인한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소년(13~18세)들이 가진 고민 중 가장 많은 비중(46.5%)을 차지한 것이 ‘공부’였다고 한다.

지금쯤이면 학기가 시작된 후, 평가가 하나둘씩 진행되면서 학생들이 받는 공부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을 지켜보는 부모로서 혹은 선생님으로서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을까? 공부를 잘 하는 방법에 관한 질문에 어떤 조언을 해줄 수 있을까? 필자 역시, 학생들에게 공부법을 안내하기 위해 다양한 서적도 찾아보고, 나름의 테크닉도 설명해봤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학생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는 간명해졌다. 바로, 공부의 비법은 소태산 대종사께서 말씀하신 ‘신분의성’ 안에 있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으뜸은 ‘믿음(信)’이다.

우리나라 학생들은 자신이 누구인지,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를 생각해보지 못한 채, ‘공부’라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공부는 평생 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에게 ‘공부’는 숫자로 표기되는 점수로 귀결된다. 그러나 우리가 잘 알고 있듯, 학생들이 하는 공부도 단기간에 끝나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공부를 더욱 즐겁게, 그리고 오랫동안 하기 위해서는 점수에 대한 열망보다 자신에 대한 ‘믿음’ 공부에 대한 ‘믿음’ 사람과 환경에 대한 ‘믿음’이 필요하다.

많은 학생들은 자신에 대한 믿음이 상대적으로 약하다. 내가 얼마나 괜찮은 사람인지, 잘 할 수 있는 사람인지 모른 채, ‘나는 공부를 못하는 사람이야’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학생들의 경우, 높은 심리적 압박감과 학업 스트레스를 겪기 때문에 공부 시 몰입감이 저하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공부하는 테크닉을 알려주기 전에, 반드시 불어넣어 주어야 할 것은 ‘자신에 대한 믿음’이다.

다음으로, 공부에 대한 믿음도 중요하다. 학생들은 이미 정해진 교육과정 안에서 선생님이 준비한 수업에 참여하게 된다. 그렇다보니 자신이 하고 있는 공부가 장차 어떤 도움이 될지, 자신과는 어떤 관련이 있는지 모른 채 수동적으로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 학창시절 공부가 실생활에 당장 활용되는 경우는 드물지만, 이 공부가 장차 나의 성장과 꿈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믿음은 매우 중요하다. 물론, 이 과정에서는 선생님과 부모님의 도움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선생님과 동료, 주변 환경에 대한 믿음이다. 공부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마주하고 있는 모든 사람, 모든 사물이 나의 공부를 돕는다는 믿음이다. 선생님에 대한 불신, 친구에 대한 경쟁심이 높은 학생들은 결국, 또 다른 학업 스트레스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또한, 자신이 접하는 다양한 지식이 단기적으로 암기해야 하는 문장이 아니라 수많은 세월동안 연구와 실행을 통해 만들어진 결과라는 믿음도 중요하다. 그래야 공부 앞에서는 다소 겸손해질 수 있고, 주변 사람들과 함께 넓고 깊이 있는 공부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

공부법을 알려주는 책과 영상들이 넘치는 세상이다. 물론, 단기적으로 효과가 나타나는 공부법도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공부를 시작한 학생들, 학업 스트레스가 높은 학생들이 “어떻게 해야 공부를 잘 할 수 있어요?”라고 묻는다면, 잠시 여유를 갖고 자신의 공부 성공담, 실패담과 더불어 소태산 대종사께서 밝혀주신 공부인으로서의 ‘믿음’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면 어떨까?

4월 2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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