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스승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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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스승의 날
  • 조경원 편집장
  • 승인 2022.05.18 13:06
  • 호수 126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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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성한 5월이다.

가정의 달답게 근로자, 어린이, 어버이, 스승, 성년, 부부의 날이 연이어 있어서 매주 인연들과 다 같이 다 함께 하는 뜻깊은 달이다.

산과 들에 신록(新祿)까지 더하니 더없이 풍성한 달이다. 이양하는 그의 수필집에서 「신록예찬」으로 신록의 아름다움과 신록이 주는 의미를 말해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무한한 혜택을 ‘만산(萬山)에 녹엽이 싹트는 때’로 묘사했다.

이처럼 천·지·인(天地人) 어느 것 하나 부족하지 않을, 없어서는 살지 못할 관계를 체감하는 5월이다.

이 가운데, 의미 있는 날을 꼽으라고 한다면 스승의 날이 아닐까 싶다. 세종대왕의 탄생일인 5월 15일을 기념하는 스승의 날은 1973년 지나친 사은(謝恩) 행사로 폐지된 적도 있지만, 1982년 스승을 공경하는 사회적 풍토를 조성하고 교사의 사기 진작과 사회적 지위 향상을 위해 다시 기념하고 있다.

스승의 날을 앞두고 동물 그림 그리기에 푹 빠진 5살아이에게 “선생님이 동물이라면 어떤 동물일 것 같아”라고 물은 적이 있다. 당연히 ‘호랑이’일 거로 예상했는데, ‘기린’이라고 답했다. 그 이유를 물으니, “기린은 키가 크고 목이 길어서 다른 동물을 잘 볼 수 있다“며 “우리 선생님은 나랑 우리 반 모두를 잘 돌봐준다“고 말했다.

어린아이의 눈에 비친 선생님의 모습은 나의 스승관을 다시 생각하게 했다.

정산종사는 평생에 기쁜 일 두 가지를 말했다. 하나는 이 나라에 태어난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소태산 대종사(스승)를 만난 일이라고 했다. 정산종사의 스승관을 알 수 있는 말씀이다.

인생에서 스승의 존재는 마음의 어버이라 할 정도로 은혜롭다. 종교가에서는 더욱 그렇다. 딸이 말한 기린처럼 언제나 그 자리에서 내리사랑으로 보살펴 주신 스승님의 은혜를 되돌아보는 5월이면 좋겠다.

5월 2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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