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한라에서 금강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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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한라에서 금강까지
  • 조경원 편집장
  • 승인 2022.06.15 14:01
  • 호수 126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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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서 코로나로 미뤄왔던 봉불식을 거행하고 있다. 4월 장수 옛 정화사, 5월 강원교구 간성교당, 6월 영산여자원로수도원과 제주교구 하귀교당이 봉불했다.

서울교구는 상계교당이 6월 19일 봉불식을 앞두고 있고, 전곡·이문·원남교당 등이 연내 교당을 완공하고 봉불할 예정이다. 반가운 소식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전해졌다. 베트남 호치민교당은 6월 19일, 미국 휴스턴교당은 10월 23일에 교당을 열 채비를 하고 있다.

남쪽 한라(하귀)에서 북쪽 금강(간성)까지 국내를 넘어 세계 곳곳에서 맑음과 깨달음과 은혜를 공급하는 중심지인 교당이 열리는 것만큼 큰 경사는 없을 것이다. 트렌드를 반영한 새로운 교당이니 더욱 기대된다.

일원상은 소태산 대종사의 대각일성(大覺一聲)·원기(圓機)·일원(一圓) 등의 어귀 사용과 원기4년 김제 금산사의 별채 문미(門楣)에 처음 그린 것으로 연유한다. 그리고 원기20년이 돼서야 원불교 중앙총부 대각전에 최초의 일원상을 모셨다. 소태산 대종사가 생전에 신앙의 대상을 자신이 아닌 일원상으로 정한 것은 석가모니가 멸한 후 수백년 동안 무불상 시대를 지나 결국 조상(彫像)해 법당에 모신 구불교와는 다른 뜻이 있을 것이다.

깨달으면 곧 부처라고 말하는, 불법(佛法)을 따르는 사람들이언젠가부터 달(진리)을 가리키는 손가락(불상)을 눈앞에 모셔놓았다. 그리고 그 앞에 앉아 그 너머에 있는 달을 보지 못하고 미래에 온다는 부처를 3천년이나 기다리고 있다. 그동안 손가락을 모시는 도량의 크기는 점점 커지고 손가락의 위력 또한 차츰 세져 어린 대중은 큰 도량을 찾아 영험이 있다는 손가락에만 의지하는 현상이 일어난지 오래다. 그 손가락과 일원상은 태생부터 다르지 않은가.

한라에서 금강까지, 국내를 비롯한 25개국 700여개의 교당과 가정에 봉안한 일원상을 포함하면 수만의 부처를 모신 세상이 도래했다. ‘저 원상은 참 일원을 알리기 위한 한 표본이라, 비하건대 손가락으로 달을 가리킴에 손가락이 참 달은 아닌 것과 같나니라’고 말씀한 소태산 대종사의 가르침에 주목하자. 말씀(손가락)에 가려 부처(달)를 못 보는 것이라면, 이제 손가락을 치우고 달을 보자.

6월 1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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