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의 생활 속 마음 일기 9. 예쁜 여자 다시 쳐다보지 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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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의 생활 속 마음 일기 9. 예쁜 여자 다시 쳐다보지 않기
  • 한울안신문
  • 승인 2024.05.29 21:16
  • 호수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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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 박영호 중곡교당 교도

수년 전 연초에 ‘예쁜 여자 다시 쳐다보지 않기’라는 유무념조항을 추가 하였다. 기존 유무념조항은  남을 위해 살았는가? 한 줄 감사일기 쓰기, 올림픽 공원 산책 이었는데 어느 정도 습관이 되어 가고 있어서 새 해가 되어 좀 쑥스러운 항목을 추가하였다. 

소년시절부터 지금까지 변하지 않은 습관이 있다. 예쁜 여자를 보면 다시 한번 보고 싶어서 고개가 저절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렇다고 뭘 어쩌자는 것도 아니고 그냥 아름다운 경치를 보면 감탄하고 한번 더 쳐다보고 싶은 마음과 비슷한 것이다. 하지만 원불교 법사로서 내 마음을 내 마음대로 쓸 수 있는지 시험해 보고 싶어서 ‘예쁜 여자 다시 쳐다 보지 않기’ 항목을 추가했다. 

남자는 여자에 약하고 여자는 돈에 약하다는 말이 있다. 특히 예쁜 여자에게는 더 약하다. 젊어서 예쁜 여자 앞에 서면 괜히 주눅들고 말도 잘 건네지 못한 시절도 있었다. 그런데 결혼을 하고 여자와 함께 살다보니 심장이 많이 강해져서 주눅들지도 않고 여자에게 말도 잘 건넨다. 그러나 남자는 19살 때 여자를 보는 시선이 평생 간다더니 이 나이들어서도 예쁜 여자를 보면 고개가 저절로 돌아간다. 

 예쁜 여자 다시 쳐다보지 않기를 유무념조항으로 정하고 실천을 하는데 순간순간 깜박 잊고 오랜 습관이 남아 있어 예쁜 여자를 보면 가끔 눈이 저절로 돌아가게 된다. 이대로 실패할 수 없다는 각오를 다지고 매일 매일 더욱 유념을 하다보니 다행히 3개월동안은 한번도 시선이 돌아가지 않았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나니 습관이 들어 이제는 예쁜 여자를 봐도 다시 쳐다보지 않게 되었고 유무념조항에서도 아주 뺐다.

그런데 지하철을 타고 맞은편에 예쁜 여자가 앉아 있을 때는 시선을 어디다 두어야 할지 난감하고, 몸매가 날씬한 여자 뒤따라가는 경우에도 시선을 일부러 외면해야 하는 어려움도 생긴다.

우리는 원불교교도로서 마음의 자유. 생사의 자유. 죄복의 자유를 얻기 위해서 수행정진을 
하는데 시선의 자유하나 얻지 못한다면 어찌 마음의 자유 생사의 자유를 얻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요즘 마음을 강하게 챙기고 있어 진정한 자유를 얻은 기분이다.

고등학교 동창회에 가서 친구들에게 내가 요즘 근황을 얘기 하면서 이 얘기를 했더니 어떤 친구왈 “ 예쁜 여자 쳐다보다가 마누라에게 크게 혼났구만 그러니까 그런 일을 벌이지” 도데체 이해가 안 간단다. 하지만 내 아내는 나의 품행을 믿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한 일이 없다. 다만 내가 내 마음의 자유를 얻기 위해서 나를 단련시키고 있을 뿐이다.

아내가 외출을 준비할 때 보면 머리부터 감고 머리 말리고 정성들여 화장하고 그 날의 날씨와 행선지에 맞게 옷을 골라 입고 나선다. 나름 최선을 다해 예쁜 모습을 하고 나선다. 그 걸 보면 모든 여자들이 자기 나름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길을 나서는 것이다. 그러므로 모든 여자를 다 아름답게 보면 되는 것을 어리석게 미.추의 분별심을 가지고 봤던 것이다. 세상의 모든 것이 그렇듯이 여자들 모두 그 존재 자체로 아름다운 창조물이다.

그리고 부부관계를 좋게 하는 팁을 하나 제공하자면 유무념항목을 정할 때 배우자에게 물어서 내가 꼭  고쳐야 할 나쁜 습관이나 들여야 할 좋은 습관을 하나 추천해 달라고 해서  그 항목을 죽기 살기로 실천해 보이면 과연 원불교 다니더니 달라졌다고 배우자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을 것입니다.

끝으로 내가 좋아하는 한상경교수의 “나의 꽃”을 읊어봅니다.
네가 나의 꽃인 것은 이 세상 어떤 꽃보다 아름다워서가 아니다
네가 나의 꽃인 것은 이 세상 어떤 꽃보다 향기로워서도 아니다
네가 나의 꽃인 것은 이미 내 가슴속에 피어있기 때문이다.

 

5월 3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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