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근로자를 대하는 마음가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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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근로자를 대하는 마음가짐
  • 한울안신문
  • 승인 2024.06.19 13:08
  • 호수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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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근로자의 은혜 감사하며 보은 해야

세산 박세진 마포교당 교도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출산율이 낮고 빠르게 고령화되는 나라이다. 작년 우리나라에 23만 명의 아기가 태어났는데, 이는 지난 반세기 동안 가장 적은 숫자이고, 10년 전의 절반에 불과하다. 취업자의 주요 연령대인 15세에서 64세 인구는 현재 약 3천6백만 명에서 20년 뒤에는 2천7백만 명으로 4분의 1이 줄어드는 반면에, 65세 이상 인구는 약 1천만 명에서 1천8백만 명으로 거의 두 배가 될 전망이다.
저출생 고령화로 인한 일손 부족을 대처하는 한 방법은 외국인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많은 선진국이 외국인이 들어와 살지 않으면 인구가 줄어드는 단계에 이미 들어와 있다. 우리나라에 사는 외국인의 숫자는 현재 약 230만 명으로 전체 인구 100명당 4명을 조금 넘고, 외국인 취업자는 1백만 명 정도인데, 정책적으로 더 많은 외국인을 받아들일 것이어서 외국인 주민과 근로자의 수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다. 
우리나라에 와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는 고마운 사람들이다. 이들은 농어촌의 부족한 일손을 채워주고, 내국인이 취업을 꺼리는 공장, 식당과 건설 현장에서 우리가 사용하는 각종 물품을 만들고 음식을 나르며 우리가 살 집과 건물을 짓고 있다. 그들이 없다면 우리의 먹거리는 훨씬 더 비싸고, 많은 공장과 식당이 일손이 없어서 문을 닫고, 건설비가 올라서 집값이 더 띄게 될 것이다. 우리에게 외국인 근로자는 이미 ‘없어서는 살 수 없는’ 은혜로운 존재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들이 언어가 다르고, 생김새가 조금 낯설고, 복장이 남루하다고 해서 편견을 갖거나 경계할 때가 많다. 출신 국가나 인종에 따라 사람을 다르게 대하기도 한다. 외국인이 늘고 문화가 다양해지는 사회에서 제도적으로 차별을 없애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우리의 편견과 차별 의식을 없애는 것은 그보다 더 중요하다. 더욱이 이는 우리 원불교인에게 당연한 의무이다.
대종사께서는 ‘우주 만물이 이름은 각각 다르나 둘이 아닌 줄을’ 알라고 하시며 ‘종족의 차별’이 철폐돼야 할 불합리한 차별 제도라고 분명히 밝히셨고, 정산종사께서는 ‘이 세상 모든 생령이 한 집안 한 권속’임을 게송에 말씀하셨으며, 대산종사께서도 ‘이 세계는 하나의 가족’임을 역설하셨다. 즉, 출신 국가나 인종과 상관없이 외국인에 대한 차별 의식을 없애는 것이 세 분 성자의 가르침을 받드는 일이다. 나아가 그들에게 감사하고 보은하기 위해 애쓰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국제 교류가 늘고 교통통신이 발달하며 다양한 국적과 인종을 가진 이들이 이웃, 동료가 되고 친구가 되는 일이 점점 늘고 있다. ‘진리는 하나 세계도 하나 인류는 한 가족 세상은 한 일터’라는 구호가 당연한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원불교인이 먼저 마음으로부터 그날을 준비하는 사람, 그날을 개척하는 사명을 실천하는 사람이 되자.

 

 

6월2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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