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 내가 아무것도 아니어서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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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 내가 아무것도 아니어서 행복하다 
  • 한울안신문
  • 승인 2024.07.10 11:53
  • 호수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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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아 수원교당 교도 

도덕경에 나오는 무위자연은 노자와 장자가 제시한 도교철학의 핵심 개념이다. 억지스럽거나 인위적인 행동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흐름에 맡기는 삶의 태도를 뜻한다.
원불교 한울안 한이치에 를 보니 도교철학에서 미처 밝히지 못한 영,기,질을 일원상 서원문에서 밝혔다 하니 전무 후무한 대법이 아닐 수가 없다.
난 긴 세월동안 삶의 방향을 잃고 표류하듯 살아 왔다. 그 결과 몹쓸 병인 부정맥을 얻었고 자연스러웠던 인상은 잃어 버렸다.생각은 어깨에 내려앉은 큰 짐이라고 한다.  
나는 늘 뭔가가 되려고 했었다. 행복하게 되려고 했고, 특별한 상이 되고 싶었다. 두려움의 이면인 탐욕으로 내 모든 주의가 내 안에 묶여 있던 세월이었다. 자존감은 없는데 자존심만 있던 천상천하 유아독존이 따로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문득 ‘'내가 지금 뭐하고 있지?'라는 질문이 떠올랐다.
그 당시 내가 과몰입 하고 있던것이 소비적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린 그 순간 그만두기로 했다.
그리고 생산적인 일을 해보기로 결심했다.일단 부동산 공부를 시작했고 경제분야를 자세히 알아야 겠기에 경제서들을 읽기 시작했다. 자기계발서들도 읽다 보니 그것은 하나의 케이스일뿐 정답은 아니라서 굳이 읽는다면 맹목적으로 추종하지 않고 분별력을 갖추고 볼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아무것도 아니라는 사실 때문에 행복하다”
자연스러운 흐름에 맡기는 삶의 태도로 무위자연을 경험하는 요즘이다.
이 과정이 바로 원불교에서 중시하는 삼학의 실천이고 상시훈련의 일환이지 싶다.
사람을 이해하고 싶고 세상에 기여하고픈 마음이 샘솟는다. 자연스럽게 나의 발걸음은 30년만에 교당으로 향했다. 수원교당에서 다시 신앙생활을 시작하면서 새로 태어난 기분이 든다.
우리 아이들도 교당이 재미있다며 매우 흥분했다. 좋은일이든 힘든일이든 딱 맞는 때에 일어난다.행복을 추구할수록 행복과 멀어지는것을 뼈저리게 경험했다.
지금은 나의 존재 자체로 충만함을 느낀다 .행복감을 느끼는 이 마음이 내가 아니요, 이 몸도 내가 아니다. 현실세계에 사는 한 항상심이 없음도 안다. 욕망과 저항의 마음이 엄청나게 올라온다. 알아차리면 충분히 느낀 후 바라보고 그대로 보낸다. 인정 욕구가 올라오면 한번 토닥여 준후 보내준다. 교의 주입된 신념들을 샅샅이 살펴본다. 내가 입고 있는 아이덴티티들을 알아챈다.내가 행하는 행위의 동기가 열정인지 두려움인지를 알아챈다. 내안에 숨겨진 의도는 없는지를 알아챈다. 평생 알아차림이 바로 일원상의 가르침 아니겠는가. 
정토회원인 친정 어머니 허윤덕님께서 원불교가 참 좋은 점이 사람믿는 종교가 아니라 법만 믿으면 범부도 성불할수 있다는 든든한 말씀을 해주셨다.
판단 분별없이 나를 사랑하고 우리 모두가 아무 조건없이 세상 사람들을 사랑하는 힘이 있는 무한하고 완전한 우주 에너지이다. 참선을 떠나서는 절대로 깨달음의 근본 방법이 설 수 없다 하니 앞으로 교당의 도반으로써 즐겁고 충실하게 공부하려고 한다.
즐겁고 충실하게 공부하다 보면자연스럽게 훨씬 좋은 현실이 창조되는 무위자연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참으로 감사한 요즘이다. 

 

7월 1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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