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법회 … 영화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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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법회 … 영화법회 
  • 한울안신문
  • 승인 2024.10.30 22:36
  • 호수 1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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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성구 한강교당 교도

생활 속의 산 경전을 펼쳐 보여주신 영화법회에 감사드립니다.
한강교당으로 옮겨온 후 한강교당만의 큰 특징은 영화법회였습니다. 설법시간에 준비한 영화의 중요한 부분을 보면서 대종사님 말씀으로 영화를 설명해 주는 영화 법회는 하나의 큰 문화적 충격이었습니다. 
대부분의 교당이 교무님의 입담에 의지하는 설교였다면,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처럼 영상으로 보여주는 시각적 효과는 단연코 효과적이었습니다. 
6년동안 50여편의 여러 영화를 통해 법회를 보면서, 과거에 제가 봤던 영화도 나오고 또 못 본 영화도 새로 접하면서 여러 가지 감정과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영화법회가 가능했던 이유를 생각해보니, 물론 법당 환경이 좋아서 이런 영화법회가 가능한 환경이기는 했지만, 매달 영화를 선정해 설교에 적합한 영상을 준비하고 법문으로 이어주시는 이산 한덕천 교감님의 열정과 노력이 있었음에 속으로 감탄하고 깊은 감사의 마음이 들었습니다. 
원불교는 불교를 시대화, 생활화, 대중화하였다고 말하는데, 실제로 교당에 왔을 때 이를 체험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교당에서 진행하는 교화, 자선 활동을 하다 보면 한 달 한 달이 휙휙 넘어가곤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영화라는 대중적인 영상 매체에서 다루는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대종사님의 교법이 어떻게 인간의 삶에 적용되고 응용될 수 있는지 보여주신 점은, 저희 원불교인이 생활속에서 어떻게 교법을 실행하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좋은 이정표가 되어 주었습니다. 
대종사님께서 수행품 23장에서 말씀하신 대로 사서삼경이나 팔만대장경, 나아가 원불교 교전만을 경전인 줄로 알지 말고 현실로 나타나 있는 큰 경전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만일 참다운 정신을 가지고 본다면 이 세상 모든 것이 하나도 경전 아님이 없다고 하셨는데, 영화법회의 법설은 바로 그 실례를 보여 주신 것입니다.   
그 동안 영화법회를 받든 저희들로서는 그저 ‘영화법회가 좋았다’로 끝나서는 안 될 것입니다. 영화법회가 대종사님이 말씀하신 큰 경전을 발견하는 한 방법임을 깨닫고 큰 경전을 발견하기 위해 참다운 정신을 가지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대종사님 말씀대로 일과 이치를 밝힌 경전만 배울 것이 아니라, 그 일과 이치가 실생활에서 끊임없이 진행되고 있으니 이를 통해 시비 선악의 많은 일들을 잘 보아서 옳고 이로운 일은 취하여 행하고 그르고 해 될 일은 놓으며, 또는 대소유무의 모든 이치를 잘 보아서 그 근본에 깨침이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매달 당연히 진행될 줄 알았던 영화법회가 마지막이라는 소식에 무척 놀랐습니다. 모든 일에 시작과 끝이 있지만, 갑작스레 온 마지막이라는 마침표에 무척 아쉽습니다. 
하지만 제자된 도리는 받기만 하는 게 아니라 스승님이 끼쳐 주신 은덕에 만에 하나라도 보은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저의 역할을 찾아 계속 노력하고자 다짐합니다. 
단연코 제 인생 법회였던 영화법회를 진행해주신 이산 한덕천 교감님께 한 번 더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11월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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