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외국인센터 건립을 염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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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외국인센터 건립을 염원하며
  • 한울안신문
  • 승인 2001.06.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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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서연 교무"이주노동자를 위한 한국어 교실 운영


국내 외국인 교화를 한답시고 나선 지 어느 덧 다섯 달이 지나고 있습니다. 처음과 같은 서원으로 지금까지 교화현장과 함께 할 수 있도록 호렴하여 주신 모든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5월부터 한국어교실은 3기를 맞이하여 초급과 중급으로 나누어 수업하고 있습니다. 안암교당 청년교도이며 국문학을 전공하고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재원인 최정오 교도님(원로원 욱타원 박영화교무님의 소개)이 특별한 서원으로 3기 중급반을 맡아 혈심을 다하고 있습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일이 하나 이루어진 것입니다. 일요일 오후의 의정부교당 법당은 이제 한 쪽에서는 초급반 수업으로, 다른 한 쪽에서는 중급반 수업으로 더욱 활기가 차지만 같은 공간에서 수업을 하는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앞날의 발전을 전망할 때 분리된 교실에서 수업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지 않을 수 없고, 이를 위해 「원불교 외국인 센터」건립은 피할 수 없는 과제로 다가왔습니다.
5월 들어 우연한 기회에 인터내셔널 하우스(International House IH; 대학로 소재)라는 비영리국제친선단체를 알게 되었고, 한국어교사로 자원활동하기를 신청하는 가운데 아예 총괄자문역의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기를 위촉받게 되었습니다. IH에서는 국내외의 외국인들과 문화를 교류하며 한국어교육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IH에서의 활동을 계기로 노동자가 아닌 계층의 외국인들에게 원불교를 알릴 발판 하나를 마련한 셈입니다. 그동안 꿈꾸어 온 외국인 선방의 개설을 기대할 수도 있게 되었습니다. 사실 아무런 기반이 없이 발을 들여놓게 된 외국인 교화라서 특히 국내 외국인들과 만나는 기회를 찾기가 쉽지 않았는데, 간절히 염원하면 들어주시는 법신불사은님이 거기 계셨습니다. 지난 5월16일에는 서초교당 전명진교무님께서 IH의 자원봉사자들과 외국인들을 위한 다도교실을 열어주셔서 4개국 (미국, 캐나다, 일본, 푸에르토리코)에서 온 외국인들과 어울려 진지하게 다도를 익히고, 다식도 직접 만들어 보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참가한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원불교에 대한 관심을 보였으며, 앞으로 이와같은 정기적인 문화행사를 통하여 교화의 장을 이뤄보려고 합니다. 이러한 기회를 주체적으로 운영하고 활동을 지속하기 위해서 「원불교 외국인 센터」가 독자적인 형태로 있어야 하겠습니다.
원불교 대학원대학교 2학년에 재학중인 김도정훈련교무는 지금 동대문에 있는 「서울 외국인노동자 센터」(서울센터)에서 교화실습의 후반기 실습에 임하고 있습니다. 서울센터에는 하루에도 수 개국의 노동자가 여러 가지 문제로 드나들고 있으며, 최근 여성쉼터를 개설하여 더욱 활동의 범위를 넓히고 있습니다. 후진들이 힘들게 배우고 익힌 현장의 소득을 묵히지 않고 활용하여 해외교화의 횃불을 밝힐 수 있는 「원불교 외국인 센터」가 세상에 존재하는 날을 주시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비록 뒤늦게 외국인노동자 활동에 발을 들여놓았지만, 원불교의 활동에 대한 타단체의 기대는 상당히 큽니다. 그리고 국내에서의 연대와 아울러 국제적인 연대의 자리에서도 원불교가 큰 역할 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외국인노동자교화가 교단내에 머무는 것이 아닌 대외적인 활동과 연계될 때 교단의 위신이 초라하게 보이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를 타계하는 「원불교 외국인 센터」가 있어야만 하겠습니다.
음으로 양으로 늘 함께 하여주신 그동안의 후원에 힘입어서, 그리고 더욱 다져지고 투철해지는 서원을 발판으로 「원불교 외국인 센터」를 마련하겠다고 뜻을 세웠습니다. 외양이 웅장하고 값비싼 건물을 원하는 것이 아닙니다. 조촐한 건물일지라도 그 안에서 법신불일원상을 모시고 온세계 인류와 함께 대종사님의 법을 배우고 실천하는 기쁨으로 충만하길 바랄 뿐입니다. 여기서 외국인들이 일원상의 진리와 만나고 이를 신앙 수행하여 그들의 나라에 일원대도를 전하는 역사를 이뤄낼 것입니다.
e-mail:won-asia@hanmail.net; 전화:018-296-9943
후원: 한빛은행 069-368606-12-001(최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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