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이여 나라의 기둥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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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이여 나라의 기둥되소서!
  • 한울안신문
  • 승인 2001.07.0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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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연 농활 친구들에게


기나긴 가뭄속에 가슴 조이며 애태우던 일들이 언제인가 싶게 장마와 같이 오지산골 농촌인 저희 마을을 작년에 이어 올해도 찾아주신 교무님을 비롯하여 학생들을 진심으로 반가운 마음으로 맞이하였습니다.
난생 처음 농사일 하여본 친구들도 있을 것이지만 도착 첫날 마을 청소 말끔히 하고서 대면식에 보았을 땐 어려 보이고 못 미덥던 그대들이 과연 얼마나 해줄 것인가 궁금증과 더불어 불안하기까지 하였지만 웬걸! 바로 맨발로 논으로 들어가 풀뽑기에….
일부는 산아래 밭으로가 흙 속에 박힌 돌줍기에 서툴지만 열심히 하겠노라고 하는 여러분을 먼발치에서 바라볼 때 저 나름대로 고마움과 함께 흐뭇함을 느꼈습니다. 담배따기, 고추순따기, 매실줍기 하다가 알러지에 고생한 친구를 생각할땐 괜시리 미안하고 죄를 지은 죄인마냥 괴로웠습니다. 허나 젊어서 하는 고생은 사서도 한다라고 여러분이 원해서 왔고 여러분이 해냈습니다. 이번 농촌 현장체험이 여기에서 멈추지 말고 열악한 환경에서 씨앗 뿌려 기르고 가꾸어 수확의 그날을 위해 땀흘리고 있는 농민들 잊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는 길에 좋은 경험이 되었으면 합니다.
친구들이여!
낯설고 어색했던 분위기 속에서도 열심히 해 주었던 만큼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게 하여준 여러분께 고마웠다라고 부락주민의 일원으로 인사드립니다.
농촌의 향기, 농촌의 인심, 농촌의 정취 한껏 느끼고 맡은 중에서도 서운했던 일은 잊고 새롭고 좋은 점만 가지고 돌아가시면 고맙겠습니다. “참말로 애써불고…” 원점으로 돌아가 학업의 길에 충실하여 나라의 기둥들이 되소서.

김학성
권포리 연산마을 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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