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사님 하나되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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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종사님 하나되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한울안신문
  • 승인 2001.08.02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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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광욱"동성고2 돈암교당 학생회장


7월 24일 오전 10시 처음으로 가는 원불교 훈련이라 떨렸다. 교구 모임만으로도 벅차 오를 것 같은 가슴이 전국에서 모일 원불교 학생들 때문에 콩닥콩닥 움직이고 있었다.
차는 고속도로를 달렸다 . 처음 보는 사람들끼리 어색해서 말도 안 했다. 가만히 멀뚱멀뚱 앉아있는 우리들이 너무 불쌍해 보였는지 비가 그쳤다.
지루함에서 우리를 구해준 구세주는 종로 교당 간사님!! ‘얼~ 많이 놀아본 솜씨로 분위기 업시키시는데?’ 차는 달리고 분위기는 무르익고 얼떨결에 나도 노래를 두 곡이나 불렀다.
비도 그치고 더워지기 시작했다. 어느덧 익산 톨게이트를 지나 원광대에 도착했다. 난 법률1단에 속하게 되었다. 총부. 원불교가 시작되는 곳, 원불교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곳. 가슴이 벅차 올랐다.
여기저기 아는 사람들도 많았다. 정말 이 사람들이 다 원불교 사람들인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하지만 1차시기 예상인원 1300명에서 실제로는 그의 반인 700명 정도가 모였다니 정말 아쉽다.
정말 열심히 놀고 땀도 많이 흘렸다. 끝날 땐 어김없이 염불에 들어갔다. 이것이 진정한 마음공부라는 생각이 들었다. 경계로 산란해진 우리 마음을 다시 아무 일 없던 것처럼 만드는 것이 우리 원불교의 자랑인 마음공부다. 기숙사의 밤은 남자들끼리라 너무 심심했다. 아는 사람들도 별로 없고 그렇게 첫날 밤은 모기들과 함께 잠이 들었다.
다음날 아침 5시 30분, 우리는 영모전 광장에 모여 좌선 했다. 선 요가와 십상서원선도 했는데, 정말 재미있었다.
점심을 먹고 나서 마음공부를 했다. 나를 움직이는 경계에 대해서 써보고 발표도 했다.
다음은 서원등 만들기였다. 우리는 하나되어 각자의 서원을 한지에 적고 풀로 틀에 발랐다. 남자들끼리 만든 거 치고는 나름대로 멋있게 잘 만들어 졌다. ‘내 서원이 과연 이뤄 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녁공양을 마치고 모두 젖은 옷을 갈아입으러 가는데 난 갈 수 없었다. 점심부터 노래 연습을 했는데 아직도 모자라 또 연습 했다. 하지만 덕분에 거기서 예쁜 대구 소녀를 만나게 되어 지금까지도 얼마나 기분 좋은지 모른다. 연습, 또 연습. 난 서원의밤 시간에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부르게 되었다. ‘하나되어’ 라는 곡이었다.
서원의 밤이 시작됐다. 우리의 서원을 적은 등에 불이 들어왔다. 벽돌에 잉크로 인을 찍으며 우리의 서원이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서원탑에 일원상이 올라가고 대표가 앞에 나와서 기도했다. 우리의 이름이 소개되고 무대에 올랐다. 정말 떨렸다. 처음에 실수를 했다. (아구^^;;) 너무 못해서 선생님들께 정말 죄송했다. 하지만 선생님들이 잘 말씀해 주셔서 기분이 좋았다. 이제 조금만 더 있으면 집에 간다. 아직 말도 못해본 친구들이 있는데, 너무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는 정말 헤어지기 전에 추억을 만들어야하는 시간이 되었다. 단별로 모였다. 서로 주소랑 전화번호랑 적어주고 피드백도 해주고 인기투표도 했다. 석광이가 일등을 했다. 서서히, 헤어진다는 게 힘들다는 걸 느끼게 되었다.
달리는 버스에서 조용히 생각해 보았다. 우리는 어느덧 하나가 되어있었다. 일원이라는 둥그런 체성이 우리를 하나로 만들어 주었고 우린 그 하나라는 생각 속에 서로를 느끼고 이해하고 걱정할 수 있게 되었다. 처음 만났을 때의 어색함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헤어짐의 아쉬움만 가득 남아서 돌아오는 버스에서도 서로 연락처를 주고받는 모습이 참 아름다워 보였다. 난 누가 뭐래도 항상 원불교 인으로서 자부심을 가지지만 지금처럼 우리 종교가 좋았던 적이 없는 거 같다. 하나되는 마음이야말로 우리 전 인류, 일체 중생을 구원하는 방법일 것이다. 앞으로도 더 많이 더 좋은 만남 들이 있었으면 하는 조그마한 바램이다. 대종사님! 우리 이렇게 하나 되게 만들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광욱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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