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용자 교정교화에 밀알이 되어
상태바
수용자 교정교화에 밀알이 되어
  • 한울안신문
  • 승인 2001.08.17 1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구치소 원불교 담당 김행규입니다. 이 글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 교화활동을 하시는 봉사자 분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었으면 하여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저의 고향은 전북 고창입니다. 고등학교에 입학하여 등·하교길에 검정치마 흰 저고리를 입
으신 분들을 보면서 ‘어쩌면 저렇게 아름답고 포근하고 근엄하게 생기셨을까? 저분들은 도
대체 어떤 곳에서 근무하고 계시는 분들일까?’하는 의문을 많이 가졌었습니다. 서울구치소
교무과 원불교 담당을 하면서 어언 20년 동안의 궁금증이 해결되었습니다. 그분들은 다름
아닌 원불교 교무님이었습니다.
서울교구 은혜의집 강해윤 교무님, 서울교구 봉공회 교정교화 봉사회 회원님들이 한달에 네
번, 매주 목요일, 법회를 보시기 위해 저희 서울구치소를 방문하십니다. 일인 몇 역을 하시
는지도 모를 정도로 바쁘고 힘들게 생활하시는 강해윤 교무님, 자상하고 인자한 전형적인
한국인의 어버이상이신 봉사회장 윤경중 교도님, 총무를 맡고 계시는 미소가 아름다운 임성
명 교도님,…. 일일이 열거하지 못해서 아쉬움이 많은 우리 봉사자님들에게 그동안 고생들
많이 하셨다고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희 소에 오셔서 봉사활동을 하시는 분들
이 많으신데 그중에서도 우리 원불교 교도님들의 바른 몸가짐과 솔선수범하시는 모습을 뵐
때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존경심마저 생깁니다. 이곳에서 근무하고 있는 저로서도, 종교
활동으로 인해 수용자들이 모두 교정교화되어 출소 후 바른 길을 걷는다고 생각하지 않습니
다. 그렇지만 봉사자들의 노력으로 인해 몇 천 명의 수용자 중에서 단 한 사람이라도 원불
교의 교리에 감화되어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다면 우리는 그 일을 계속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금은 방학이라서 자원봉사자 여러분들을 뵐 수 없어 아쉽습니다. 하루 빨리 방학이 끝나
그분들을 뵙고 싶습니다. 이제까지 서운했던 점이 많았는데, 개학을 하면 더욱 더 친절하고
편한 마음으로 다가가 어려운 환경 속에서 수용자 교정교화 활동을 위해 노력하시는 봉사자
분들에게 작은 힘이 되어드리고 싶습니다.

김행규"서울구치소 교무과 원불교 담당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