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심 교도의 한국민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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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심 교도의 한국민화 이야기
  • 전재만
  • 승인 2001.11.0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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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화를 찾아서


전시실에서 덕산 윤문자 선생과 함께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본관 10.31~11.6민화 작가 덕산(德山) 윤문자 선생에게 민화를 배우고 첫 공동 전시회를 갖는 대전 둔산 교당(교무 송흥인) 신경심 교도는 어릴적부터 그림에 대한 관심은 있었으나 배울 기회가 좀처럼 없었던 늦깍이 민화작가다.
“학교 다닐 때부터 그림에 관심이 많았어요. 주로 스케치를 하곤 했는데 그림을 본격적으로 배울 기회는 없었습니다” 신경심 교도는 3년전부터 덕산 윤문자 선생을 만나 민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마흔에 시작한 작품활동이니 민화에 기울인 정성은 사뭇 대단했다.
“민화는 전통그림인데 생활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주로 벽장, 병풍 등에 그려지는데 그림 하나하나에 의미가 있습니다. 가령 모란은 부귀를 뜻하고 거북이는 장수를 뜻합니다. 조선시대 서민들의 염원이나 소망을 담은 생활화라고 볼 수 있겠죠”신경심 교도는 민화가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것에 대해 애석해했다. 조선 말부터 민화가 생활 속에서 잊혀지면서 민화 특유의 색깔과 정서를 잃어버렸다는 것이다. 그러나 민화 특유의 한국 정서는 보는 이로 하여금 한국인임을 다시 확인하게 한다.
“민화는 색깔이 강렬합니다. 원색적인 색으로 가득차 있죠. 그러면서도 민화를 보는 사람들은 거부감을 느끼지 않습니다. 전 그 이유를 아직 남아있는 한국적 정서에서 찾고 싶습니다”민화는 독특한 디자인을 자랑한다. 벽걸이 민화의 경우는 원근법을 뒤집어 놓았다.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 그린 것이 아니라 그리는 사람의 쪽에서 원근법을 그린 것이다.
“서양에서는 가까운 것은 크게 그리고 먼 것은 작게 그리는데 민화에서는 반대입니다. 저는 민화를 그린 사람이 어린아이같은 상상력을 지닌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점을 외국사람들이 보고 참 놀라워해요. 기발하답니다”신경심 교도는 스승 윤문자 선생이 전통의 계승과 창작 중에 전통의 계승에 대해 비중을 더 두고 있다며 민화 전통의 맥을 이어갈 신인작가로 성장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민화가 일본으로 많이 넘어갔고 한국에서는 진품을 보기 힘든 실정이라 한국 특유의 색깔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많은 연구를 통해 한국의 색을 찾고 민화가 대중들에게 알려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덕산 윤문자 민화전승회전에 신경심 교도는 초창기 작품을 비롯한 총 아홉 작품을 전시했다. 신경심 교도는 민화 부분에서 촉망 받는 신인 작가로 오는 11월21일 대한민국 전승공예대전에서 장려상을 수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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