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타원 박길선 종사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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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타원 박길선 종사일기
  • 전재만
  • 승인 2001.11.29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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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7월1일
주야24시간 내 7시는 잠자고, 8시는 공부하고, 3시는 밥 먹고, 6시는 놀았습니다. 지출금 30전이라.
감각건
금일 감각은 아니오나 2,3일 전에 감각된 것이다.
오후 일기 감정을 마치고 나의 집에를 돌아 갔었다가, 본즉 일이 많아서 여러 가지 일을 보다가 시계를 보니 강연 시간이 곧 당하여 오기로 하던 일을 급히 마치고 또한 ‘등피를 닦아 놓고 가리라.’하여 등피를 종이로 급히 닦다가 등피를 부수었다.
부수고 나서 「재가 공부인 응용할 때 주의사항 6조」 실행을 하여보았다. 이것은 곧 강연 시간 늦을 것만 생각하고 당장 붙들고 하는 일에 취사하지 않음이라.
이 일을 당한 나의 소감.
이것을 본다하여도 「재가 공부인 응용할 때 주의사항」 1조를 급한 데 끌려 잠깐 놓았더니, 이러한 해(害)가 있었다. 이것을 미루어 볼진대 큰 일에 당하여 이러한 일이 있을까 염려하였다.
나의 전정이 아직도 먼지라, 나의 앞에는 어떠한 일이 당할는지 모르는지라, 큰 일을 그르쳐 놓을 때에는 1년을 두고 해될 일도 있으며 몇 달을 두고 해될 일도 있으며 또한 생명이 없어질 일도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생각이 나며 완급(緩急)을 물론하고 취사를 하여야 되겠다는 생각이 나는 머리에 금전 5전 해(害)로 부터 몇 만원 자산이나 얻은 듯 싶었다.
오늘에 이러한 해를 보지 않고, 또는 6조로써 대조치 않았으면 나의 뇌수 가운데 이러한 후일 경계가 인생 되리오. 생전이나 있지 않을 것 같고, 후일에는 급한 경계와 완(緩)한 일이 앞에 당하면 오직 취사를 반드시 놓지 아니하여야 나의 전정이 고(苦)가 없이되겠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대종사 감정> 상갑(賞甲), 시간-갑(甲), 습자-갑(甲), 감각-갑(甲)청타원 박길선 종사의 유품인 정기일기가 원문 그대로 『박길선 일기』라는 제목으로 발간되었다.
『박길선 일기』는 소태산 대종사의 친딸이기도 한 청타원 박길선 종사가 제9회 정기훈련인 원기14년(1929년) 하선(夏禪) 때에 3개월간 대종사의 세심한 지도와 감정을 받은 정기일기로 당시의 훈련상황과 일기쓰는 법 등을 자세히 알 수 있는 중요한 교단의 사료(史料)다.
『박길선 일기』를 펴낸 원불교대학원대학교 한진경 예비교무는 일기 내용을 원문 그대로 풀고 알기 어려운 옛말에 대해서는 자세한 주석을 달았으며, 뒤쪽에 원불교 일기법의 발달과정에 대하여 간단히 평했다.
펴낸곳: 원불교대학원대학교(063-841-3251)
값: 4,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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