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걸레 스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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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걸레 스승
  • 전재만
  • 승인 2002.01.0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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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과는 달리 훈련이 많이 익숙하고 편하게 느껴진다. 작년에는 처음으로 훈련을 났던 것이라 모든 것이 신기하고, 새로웠는데 1년이라는 시간 동안 나의 변화를 느껴본다.
일정에 따라 움직이기 바빴지만 식사시간 틈틈이 선진님들을 찾아뵐 수 있는 시간도 갖게 되었다. 정말 천진한 웃음을 지으며 참으로 즐거워하시는 선진님들의 모습이 아름다웠다.
‘이 공부 이 사업 같이 하자며 이 좋은 법을 만났으니까 참으로 귀한 사람들’이라며 우리를 정성스럽게 대해주셨다.
이번 훈련을 통해 ‘삼학’공부를 처음 했는데 이제야 공부를 어떻게 해나가야할지 조금 틀이 잡힌 것 같다. 그동안 내가 이 법의 부분적인 면만 강조하여 원불교를 생각했다는 것을 알았다. 내가 생각하는 것이 전부인줄 알고 괜히 법동지들과 논쟁이나 하고 지금 생각하니 웃음이 나온다. 5분 강연 주제였던 ‘교당내왕시 주의사항 3조’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바른 법맥, 심맥을 대고 공부에 정진해나가야 한다는 생각을 다시 마음에 새겨본다.
훈련이 마무리된다고 생각하니 참 많은 생각이 오고 갔다. 둘째 날 아침 청소를 할 때 식당의 대걸레가 워낙 깨끗했던 터라 바닥을 닦고 난 뒤 그 더러움이 쉽게 씻기는 것을 보고, 지금의 어두운 마음이 다시 밝아지기를 간절히 바래기도 하고 그때 얼마나 나 자신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마음이 간절했는지 느껴본다.
훈련을 마치고 오는 기차안에서 우산님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도 갖게 되었다. 내년에 임용고시를 보면, 훌륭한 교사가 되어 마음공부와 도덕교육을 잘 조화시켜 제도권 교육에서의 변화를 꾀하는 기회를 모색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훌륭한 선생님이 되려면 마음공부를 잘 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우산님을 찾아뵈니 ‘정전해의’를 선물해 주셨다. 정말 신기하다. 그리고 감사하는 마음만 남았다.
작년 대학선방에서 같은 방을 쓰게 되었던 은경언니도 여기서 만나게 되고 인연복이라는 것이 신기함을 다시 한번 느낀다. 소중한 인연복을 잘 짓고, 좋은 스승님을 모셔 이 공부를 열심히 해 보고자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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