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특별좌담"서울교화를 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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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특별좌담"서울교화를 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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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1.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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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화...교화...원기 100주년은 교화다
20여년이란 기나긴 세월동안 교단교화는 제 자리 걸음을 반복해 왔다. 이에 따라 교도들의 노령화는 심각해지고, 또 젊은층 교화는 시대상황과 맞물려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특히 한국사회 현실에서 서울교화는 곧 교단교화의 척도가 된다. 따라서 서울에서 교화의 빗장을 풀지 못한다면 우리에게 더 이상 희망을 찾기란 힘들다. 곧 서울교구가 교단교화의 희망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서울교화를 중심으로 12월24일 서울회관 4층 회의실에서 토론의 장을 마련했다.

사회(노태형 편집장): 서울교화의 현주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권도갑 교무(도봉교당): 서울교화는 그동안 지방에서 배출된 우수 인재들이 서울로 유입돼, 가만히 있어도 저절로 이루어졌다. 그러다보니 오히려 서울교화는 스스로의 힘을 축적하기 어려웠다.
김원도 교도(개봉교당): 통계청이 1999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종교인구의 비율은 53.6%인데 서울의 종교인구는 54.6%이다. 즉, 서울 종교인구는 전체 종교인구 비율 대비 조금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수도서울의 교도 비율은 전체 인구에서 원불교인이 차지하는 비율보다 오히려 낮은 실정이다.
류화석 교도(분당교당): 현재 교화상황을 보면, 신입 교도들을 교당에 안착시키는 체계적인 시스템이 부족하다. “청소년 교화가 안된다”는 말들을 많이 하는데, ‘정작 누구를 교화해야 하는지’ 대상 파악도 못하고 있다. 결국 객관적인 자료에 근거한 정확한 진단이 안되고 있다.
최유현 교도(홍제교당): 교단 지도부가 변화에 대한 두려움으로 안주하려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교도들도 ‘나 하나만 잘 하면 되지’하며 성불에만 치우치는 경향이 있다. 이웃종교인보다 교도들의 참여의식이나 주인정신도 부족하다.
권도갑: 그러나 대외인지도는 실제 상황보다 높은 편이라고 생각한다. 원불교 하면 흑석동을 떠올리고 매스컴에도 많이 등장해 사람들이 원불교가 좋은 일 많이 한다고 평하더라.
김원도: 우리 것을 차별화해서 원불교 문화를 만들고 원불교의 정체성에 집중해야 하는데 사회에서 이웃 종교들과 공존하는 것에 우선순위를 두다 보니 정체현상이 발생했다. 힘들수록 ‘원칙에 충실하고 기본에 충실’해야 하는데, 교세가 큰 이웃 종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활동하려 안간힘을 쓰다 보니 경제적, 육체적으로 오랜 시간 피로가 누적되어 영양실조 상태다. 또 교단 중심으로 사업을 해와 서울은 교구청 하나 변변히 없는 상태다.

사회: 교화정체의 주요원인이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권도갑: 출가교역자의 교화력 부족이 교화정체의 원인이다. 시대발전은 급속도로 이루어지는데, 교단은 정신문화의 교류 조차 금지하고 있다. 외부와의 정신문화적 교류를 막는 것은 자신감 부족이 그 원인이다. 또 출가교역자들의 잦은 인사이동도 전문성을 저해하는 요인이다. 우리가 지금 하는 법위단계별 훈련 수준으로는 서울교화를 살리기 어렵다. 지금 우리가 집중해야 할 것은 ‘교무의 실력향상’이다.
류화석: 교화시스템을 현실화시키려면 재가들의 역할이 필수적이다. 재가들의 활동성을 살리려면 재가들이 1차 교화자라는 사명감과 주인정신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출가들은 충실한 관리자의 역할을 수행하는 식으로 서로 역할 분담할 필요성이 있다. 예를 들어, 어렵다고들 하는 청소년 교화의 경우도 교사, 학부모, 청소년 지도자 등 전문가들이 모여 ‘청소년 교화위원회’를 구성해 머리를 맞대면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고 본다. ?
? 최유현: 교당에서 교도들의 신앙심 고취에는 신경을 안쓰는 것 같다. 본인의 신앙에 확신이 없으니 타인에게도 교화를 못하는 것이다. 법사님 정도 되면 원불교에 대해 설득력 있게 말 할 수 있어야 한다. ‘그저 알려니’하고 넘어들 가는데 기본적인 교리훈련도 안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신앙심을 고취시킬 수 있는 사실적이고 진리적인 훈련을 상설화해야 한다.
류화석: 재가 교도 뿐 아니라, 신임 교무나 보좌 교무들도 보조자 역할에 그치고 잡다한 업무를 수행하느라 정작 교화에 투자할 시간은 부족하다. 투자 대비 효과는 생각하지 않고 인건비 절약만 강조하면 득보다 실이 많다.

사회: 서울교화를 위해 시급한 문제를 꼽는다면?
권도갑: 개선할 것은 개선하고 수정할 것은 수정해야 한다. 우선순위가 교화라면 교화라는 본질에 집중하는 것이 구조조정이다.
류화석: 과연 무엇을 줄 것인가의 문제가 시급하다. 교당 문을 나서면서 마음에 담아갈 것이 있어야 교당에 또 오고 싶은 마음도 생길 것이 아닌가. 또한 교화의 우선순위를 정해 교화의 핵심 대상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30, 40대 교화는 일반 교화와 자녀 교화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교화의 핵심이다. 각 교당들이 부부단 중심 교화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최유현: 지금 우리 교도들의 연령을 분석해보면 완전한 역삼각형인데, 이 상태로는 발전을 기대할 수가 없다. 이런 식으로 나가다간 교도 수는 완전 격감하고 작은 교당은 폐쇄될 지경에 이를 수도 있다. 투자대비효과를 생각할 때 청소년 교화보다 3, 40 대 교화가 시급하다. 요즘 청소년들은 연고 없이 교당에 나오지 않는다. 3,40대 교화를 하면 청소년 교화는 저절로 따라온다. 또 요즘은 대형교당이 아니면 교화가 먹히지 않는다. 교당이 번듯하지 않으면 사이비 종교란 소릴 들을 정도로 사람들이 포장에 신경을 쓴다. 그리고 교무들도 설법, 순교, 천도재, 청소년 전담 교무 등 분야 별로 전문 양성할 필요가 있다. 기관에 교무를 파견해 전문 인력을 낭비할 것이 아니라, 재가교도들을 적절히 활용할 것을 제안한다.
김원도: 나는 대형화교당에 대해 다른 의견이다. 서울을 대표하는 서울교구청 하나만 번듯하게 건축하고, 나머지 교당들은 소형화추세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신앙은 가까운 곳에서 수행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사람마다 각자 취향과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폭넓은 선택이 가능해야 한다. 그리고 재가가 주도권을 가지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출가 위주로 가면서 재가는 보조 역할을 해야 한다. 대신 재가의 훈련이 강화되어야 한다. 단장, 중앙도 즉석에서 심고 올릴 정도 수준은 되게 심도 깊은 훈련을 실시해야 한다. 단장이나 중앙이 제대로 기능을 하면 교화도 살아날 것이다.

사회: 교화활성화 방안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
권도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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