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교화에 새로운 지평-이원조
상태바
독일 교화에 새로운 지평-이원조
  • 한울안신문
  • 승인 2006.12.14 14: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 독일의 네번째 법도량세워
도심 곳곳에 있는 숲길 따라 안정된 마을과 상가를 지나면서 참 아름다운 곳이라는 생각을 할 무렵, 어느새 차는 목적지에 닿았다. 오른 편으로 보이는 4층 건물과 마당, 그리고 작은 오두막. 층마다 공사를 하기 위해 곳곳의 벽을 트고 새로운 단장을 기다리고 있는 건물의 3층에서 기도를 시작했다. 한국에서 모시고 간 법신불 일원상을 봉안하고, 이 낯선 땅에 새로운 법종자가 발아하게 됨에 경외와 감사의 마음을 올렸다. “원조교무도 그곳에 가 보았느냐?” “이제 곧 가보려 합니다” “그렇게 해보면 되겠다, 어쩌냐, 이제 자력을 얻을 때까지 옆에서 도와줘야지. 원을 간절하게 세우면 그 일이 되도록 돕는 인연도 만날 것”이라며 힘겨운 개척을 염려해주시는 좌산 상사님의 말씀을 들으며 보은의 기회는 아무 때나 오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에 대사식을 마치고 11월 9일 독일 출장길에 올랐다. 김자유인 교도가 처음 종교법인으로 국가에서 관리하는 건물을 무료 임대받으려는 시도를 할 때 ‘과연 이 일을 해야하는걸까’하는 생각에 결국은 없던 일로 했던 것을 곁에서 보았었다. 무료임대를 받는다 해도 보수하고 관리하기엔 너무 큰 건물들이 거론되었고, 그런 일에 교단이 힘들어지면 안된다는 판단에서였다. 그런 속에서 현재의 장소와 건물이 나타나게 되었고, 이 일은 결국 오만년 대운의 교운으로 되어지는 일이구나, 현재 감당하기 힘들다고 주춤거리고 기회를 놓치면 다시 기회를 잡으려면 쉽지 않겠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이미 만만치 않은 업력을 감당했던 이명희 교무가 “교역자가 인연과 숙제를 피해서 얼마나 호강을 하겠다고, 다른 동지들은 개척하고 교당신축도 하면서 보은을 하지 않는가. 이렇게 종교법인 설립허가가 쉽게 나온 것은 지금이 보은할 때가 되어서인 것 같다” 며 일신의 고달픔일랑 접어두기로 하고, 일은 시작되었다. 주위의 우려와 염려 속에서도 이 일이 결국 추진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모금이 안되어 막막하게 있을때 집주인 쪽에서 조금 더 양보하며 원불교가 지역사회와 자신들의 종교적 수행을 위해 새로운 사회에 자리를 잡도록 배려 해주었기 때문이었다.? 지난 11월30일 중앙총부로부터 선교소 개척 승인이 났다. 이제 이 일은 가속도가 붙어야 한다. 아직 잔금을 상환하는 일과 150년 된 건물을 재보수하는 건축비 문제를 해결하는 큰 과제가 있지만, 투자 이상의 미래가치가 “이 일은 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작용한다. 교육과 문화 예술면에서 단연 앞선 도시 쾰른과 뒤셀도르프 경계지역의 벨기시 글라드박의 마을 한 자락에 청정지역으로 지정된 산자락과 하이킹과 산책, 승마 등을 위해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근처를 지나다니는 독일의 네번째 법도량. 교당과 기관이 세워질 때에 당시의 형편과 상황에 따라 이뤄지기 마련이지만, 이번에 개척하게 된 이 도량은 적극적으로 나서준 소중한 현지인들이 기뻐하며, 계약과 동시에 대출신청이 가능하도록 재단명의로 집을 등재하게 해준 집주인 나겔 슈미츠씨까지 맑고 밝고 훈훈한 일원도량으로 우뚝 서기를 진정으로 고대하고 있다. 이제 원기 100년을 대비한 새로운 보은도량이 되도록 우리 모두의 기원이 속속 담겨지길 염원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