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화 활성화 문제는 이미 많이 제기되고 있으며 서울교구의 교화가 국내교화는 물론 원불교의 글로벌화를 위한 시발점이 되어야 한다는 것은 재론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그런데 좀더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여러 요소들이 혼재돼, 간단하지만은 않은 문제인 것도 사실이다. 그 일면을 살펴보면 서울교구청 추진과 관련된 수익모델 문제, 군종교화의 효율적 추진에 대한 역할, 청소년·대학생 교화 및 인재육성 등이 있고, 이와 더불어 원기 100주년을 맞이하는 교법의 국제화를 위한 연구 및 국제화에 부응하는 창조적 교역자 육성, 복지기관의 효율적 운영모델 설정, 문화교화모델과 연계한 교당건축모델설정 등을 들 수 있다. 서울교화는 국내교화와 세계교화를 위한 발판이 될 수 밖에 없다는 것도 또한 부인하기 어려우며 교정원의 서울 이전에 대해서도 일각에서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는 것이 또한 현실이다. 교화문제를 깊이 생각해보면 모든 일들이 상호 모두 복잡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으며 어떤 문제의 해결방안이 다시 그 문제에 중첩되어 녹아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이는 서로? 단절되어 독자적인 해결을 모색하던 문제들이 실제적으로는 공통된 특징이 있으며 각 분야의 사고방식과 방법론을 융합하여 새로운 문제해결의 길을 모색해보려는 이른바 복잡계(Complex System)의 개념과 이론을 떠올리게 한다. 복잡계의 특징은 “More is different”(더 많은 것은 더 다른 것이다)라는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앤더슨( P. W. Anderson)이 남긴 말에 잘 함축되어 있는데 여기서 다른 것이란 요소의 상호작용이 복잡해질수록 개개요소와는 다른 거시적인 새로운 질서가 나타나 부분과 다른 전체적인 특성이 출현했음을 의미하고 있다. 즉 이런 복잡한 계에서 서로 다른 개체가 결합하여 상호작용을 함으로써 더 큰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시너지효과의 기회가 생기는 것이다. 앞서 걱정한 서울교화의 문제도 이러한 복잡계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서울교화문제가 더 복잡해질수록 시너지효과의 기회는 더 커진다. 원기 92년도는 이선종 서울교구장으로 교구행정책임자가 바뀐다. 특별교구장으로서 그 동안 준비된 경륜을 앞서 살펴본 복잡한 서울교화의 시너지 창출의 기회로 담아 낼 수 있기를 교도로서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