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평화의 철학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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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평화의 철학은 있는가?
  • 한울안신문
  • 승인 2007.07.1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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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원조받던 개도국이 공여국으로 변모한 한국


2007년 7월 9일 원불교청년회, 사)평화의친구들, 원불교인권위원회 실무자들과 자원활동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평화의 친구들이 추진하는 캄보디아 어린이 평화센터 건립과 사전조사와 현지적응 활동을 위해 떠나는 성은미 평화의친구들 간사와 토론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는 빈곤의 문제를 평화의 눈으로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 빈곤문제를 교육시스템이 개선 시킬 수 있는지, 우리가 가진 평화에 대한 철학과 비전은 무엇인지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베알칸달은 캄보디아 정부가 외부인들에게 알리고 싶어 하지 않는 그런 동네이다. 가뭄에 먼지만 풀풀 날리는 논에서 농사를 지어 먹고사는 40가구는 최근 농작물이 자신들 눈앞에서 시들어가는 광경을 바라보고 있어야 했다. 유엔이 중재한 역사적 평화협정이 체결된지도 16년이 지났지만, 또 1991년 협정이래 수십억 달러의 해외원조가 캄보디아 국민에게 배분됐지만, 수도 프놈펜에서 불과 30km 떨어진 그 마을에는 여전히 수도와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다.


이는 캄보디아 뿐만의 문제가 아니다. 개도국의 저발전과 빈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개도국의 저발전과 빈곤상황은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지 않고 있다.


2000년 UN은 새천년개발목표의 하나로 ‘개발을 위한 전 지구적 협력관계구축’을 선정하였다. 이는 국제사회가 신자유주의적 세계화의 어두운 측면을 경험하면서 제3세계의 개발을 위해서는 전 지구적인 협력관계가 필요함을 강조하는 것이다.


광복이후 시작된 국제사회의 원조는 한국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그러나 불과 40여 년 만에 1991년 유엔개발계획(UNDP)의 집행이사회에서 한국의 지위는 순공여국으로 격상되었다. 이처럼 원조를 받던 개도국이 빈곤을 퇴치하고 공여국으로 변모한 것은 한국이 거의 유일한 성공사례로 꼽힌다. 원조문제에 있어서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이 신흥공여국의 역할을 뛰어넘어 주요 공여국에 걸맞는 원조의 형식과 질을 갖추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정부는 1991년 한국국제협력단을 설립하여 정부차원의 공적개발원조를 수행하고 있다. 1994년 NGO과를 신설하였고 1995년부터 개발 NGO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지원비율이 OECD/DAC국가들에 비해 적을 뿐만 아니라 정책추진과정이나 기획과정에 참여하는 등의 활동에 까지 범위를 넓히지 못하고 있다.?


교단에서도 여러 단체들이 긴급구호활동과 개발원조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원불교청년회와 평화의친구들은 캄보디아 어린이 평화센터지원사업을 현지 지역문화와 흐름에 최소한의 영향을 주면서 지원사업과 물자보급중심의 사업을 공동체문화형성과 생활자력과 경제자립을 갖추는 시스템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이는 현재 계획하고 있는 어린이 평화센터의 건물도 현지조사작업 후에는 건물이 아닌 지역주민들과의 소통을 형성하는 대안적 모델로 형상화될 수도 있다. 한


국의 해외원조개발사업은 경제성장과 더불어 지속적인 지원과 다양한 사업진출을 통해 향후에도 그 범위가 확대될 수밖에 없다. 아울러 교단에서도 교화와 연계된 해외지원사업과 개발에 대한 요구 또한 시간이 지날수록 증대될 것이다. 지원과 개발 사업에 있어 물질과 자본이 중심이 된 개발이 진행된다면 인간은 그 속에서 벗어날 수 없는 소외와 고통을 경험할지도 모른다. 한국의 해외원조사업이 성찰적 기점에서 고민을 하게 될 때 교단에서 진행되는 사업들이 그런 선례를 보여주는 지혜가 발현되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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