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과 탈레반에 평화를
상태바
아프가니스탄과 탈레반에 평화를
  • 한울안신문
  • 승인 2007.08.08 0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 올바른 인식만이 텔레반을 이해 할 수 있다.


미국의 ‘반전 엄마’ 신디시핸이 생각난다. 2004년 4월 이라크 전쟁에서 아들을 잃은 시핸은 2005년 8월 조지부시 대통령이 휴가를 보내던 텍사스주 크로퍼드 목장에서 1인 반전시위를 시작했다. 아들을 숨지게 한 이라크를 원망할 법도 하건만, 그보다는 미국의 군사주의와 군수산업 확장이라는 이라크 전쟁의 본질을 꿰뚫으며 전 세계에 반전운동의 불을 지폈다.


우리는 얼마 전 아프가니스탄에서 날아온 슬픈 소식을 접했다.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에 의해 인질로 사로잡힌 두 젊은 생명들이 목숨을 잃었다는 것이다. 참으로 안타깝고 괴로운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사태를 보는 시각은 제각기 다른 것 같다. 정부의 경고를 무시하고 오직 종교적 목적을 달성하러 갔기 때문에 기독교 스스로 자초한 문제라고 하는 분들, 생명의 가치와 평화를 향한 인도주의적 설득과 노력은 계속되어야 한다며 국가의 책무를 촉구하고 탈레반 세력들의 자각을 외치는 분들, 더 나아가서는 이번 사건 해결의 모든 정보와 상황을 알고 있는 미국의 태도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분들도 있다.


이슬람 경전을 공부하는 학생들이라는 뜻의 탈레반. 그 뜻은 경건함과 순수함이다. 그러나 그들은 1978년부터 10여 년 간의 러시아 침공, 그리고 2001년 9·11 테러 이후 미국의 대테러 군사작전으로 인한 처절한 아픔과 설움을 안고 있다. 더구나 국민의 70% 이상이 절대빈곤층이며 유일한 생계수단이 양귀비를 생산해 판매하는 것이다. 오랜 가난과 빈곤의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과 탈레반.


그들을 테러집단으로 규정 지어버리는 극단적인 행위보다는 그들은 왜 그런 행동을 반복하고 있는가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먼저 되어야 할 것이다. 이번 납치사건을 계기로 정치적 야욕을 앞세우는 무자비한 강대국의 침략전쟁이 멈추기를 바라고, 나아가서는 군대가 아닌 민간의 이름으로 긴 전쟁과 빈곤의 폐허 속에서 하루 빨리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평화적 도움의 손길이 필요할 것이다. 얼마전 국제 민간 싱크탱크인 센리스위원회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양귀비 개발 허가제를 실시하자고 제안했다.


이 제도는 아프가니스탄 경제 재건에 큰 도움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허가를 받고 재배한 양귀비로 모르핀, 코데인을 비롯한 합법적인 의약품 원료를 생산하고, 농민은 여기서 수입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진정한 상호 평화를 위한 노력과 협력이 시작되어야 한다. 이 협상은 정치적 이슈, 여론 따라가기가 아닌 정부당국의 책임 있는 자세와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실질적인 외교노력이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소중한 생명은 종교와 이념을 넘어서 존재하는 가치이다. 어찌 겸손하지 않을 수 있으랴. 그런 점에서 우리는 오늘도 이 지구상의 전쟁이 멈춰지기를 기도하고, 빈곤과 가난, 무지가 극복되기를 간곡히 엎드려 기원하고 다시금 공존의 의미를 되새겨봐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