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속 사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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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속 사막
  • 한울안신문
  • 승인 2008.04.1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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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지구의 온도를 낮춰라7

사막하면 어떤 게 떠오르세요? 끝없이 펼쳐진 모래언덕에 낙타가 줄지어 지나가는 모습, 그리고 초목이 서식하지 못하는 땅 자체가 메마른 곳. 우리들이 생각하는 사막의 모습은 다들 비슷할 겁니다.


그럼 바다 속 사막은 쉽게 상상이 가시나요? 바다 속이 석회성분으로 인해 암반이 하얗게 변하고 해조류가 자라지 않아 생명체가 살아갈 수 없는 죽음의 바다. 일명 바다 속이 하얗게 변했다고 해 백화라고 불리는 이 현상이 제주도와 한반도의 동해안을 중심으로 광범위 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구 온난화로 수온이 1.5도나 올라가면서 해조류의 소멸을 촉진시키는 환경이 됐기 때문이지요.


강원도 삼척시 앞 바다를 볼까요. 미역과 다시마 같은 해조류가 많아 전복과 해삼이 풍성했던 곳이었지만 지금은 아무 것도 나지 않습니다. 그 바다 속요? 해조류는 한 포기도 없고, 암반은 석회화 돼 사방이 하얗습니다. 생명체라곤 생명력 강한 불가사리가 하얗게 변한 바위에 붙어 있을 뿐입니다.


그럼 그 바다 속에 살고 있던 많은 물고기들은 어디로 사라졌을까요. 해조류는 인간에게도 경제적으로 중요한 식물이지만, 바다 속 생물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중요한 자원입니다. 물고기들은 해조들 사이에 알을 낳고 붙이며, 그 사이에 숨고 도망가며 살아갑니다. 그런데 지금 그 해조류가 없기 때문에 물고기가 산란 할 수 있는 장소가 없어지면서 바로 어류 자원의 고갈로 이어진 겁니다. 즉, 백화 현상의 급속한 확산이 바다 생태계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친 것이지요.


이 외에도 해조류의 소멸 원인으로 인간활동으로 유입된 육상유래 오염을 꼽습니다. 육상유래 유기물의 유입에는 필연적으로 세균이나 곰팡이가 따라오게 되는데 이들이 해조류에 붙으면서 해조류 소멸을 촉진시키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입니다.


지금 우리나라의 앞바다는 23%가 사막화되었습니다. 육지의 사막과 똑같이 바다도 초목이 자랄 수 없는 생명력 없는 메마른 땅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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