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부는 열대풍토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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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부는 열대풍토병
  • 한울안신문
  • 승인 2008.04.23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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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지구의 온도를 낮춰라 8

보통 사람들에게 이산화탄소 증가 수치와 복잡한 기상도로 설명되는 지구온난화는 막연한 느낌을 줍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해수면 상승, 생태계 변동의 심각성을 알면서도 내 몸에 직접 와 닿는 위험성은 느끼지 못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최근 나타나는 지구 온난화의 영향은 인류의 안보와 건강에 직접적인 위협을 주고 있습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열대성 병원균들의 서식지가 북상하고, 기존의 열대성 전염병 지역에선 감염속도가 가속화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도 예외가 아닙니다. 모기를 매개로 하는 아열대성 질병인 말라리아와 뎅기열, 일본뇌염이 다시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산업화와 함께 자취를 감췄던 말라리아 환자수가 2004년 864명, 2005년엔 1369명, 2006년 2051명, 2007년에는 2225명을 기록했습니다. 이전 10년에 비하면 45배에 이르는 수치입니다. 얼마 전 4월에는 7년간 발병일 기준 누적 말라리아 환자수가 1531명으로 전국 1위인 경기도 파주시가 모기와의 전쟁에 돌입했습니다. 사실상 365일 방역체계로 전환했고 5월부터는 민간 방역업체까지 총 동원돼 눈에 보이는 웅덩이에 모두 살충제를 뿌릴 예정입니다. 특히 여름철이면 보건소 직원들이 밤마다 공원에 나가 모기기피제를 나눠주고 외출 자제를 부탁하는 실정이라고 합니다.


이 같은 말라리아 확산은 모기의 생태 특성과 연관이 깊습니다.


모기는 따뜻한 곳을 좋아하는데 온난화로 인해 기온상승이 오면서 모기의 생장주기가 길어지고 활동반경이 넓어진 것입니다. 이에 대해 순천향대 의대는 여름철 월평균 기온이 0.5도 올라갈 경우 국내 말라리아 발생률이 2% 가까이 증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쓰쓰가무시, 세균성이질, 렙토스피라 등 각종 전염병 발생률이 최대 10%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변화는 지구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지구온도가 2도 올라가면 보건시설이 낙후된 아프리카에서는 최대 6000만 명이 말라리아에 노출된다고 보고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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