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 보이냐' 5월 8일 대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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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 보이냐' 5월 8일 대개봉
  • 한울안신문
  • 승인 2008.05.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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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송동윤 영화감독(파주교당) 인터뷰




영화 포스터 속, 진짜 어디론가 여행을 갈 것 같은 유승호의 모습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같이 여행을 떠나고 싶게 만든다. 거기다 ‘저~어~~~멀리 외딴 섬마을 아이들이 난생 처음 서울로 수학여행?갑니다.’ ‘산 넘고, 바다 건너서 얼마나 더 가야...’라는 카피는 누구나 한번쯤 겪어봤을 수학여행의 두근거림과 설레임으로 가득한다. 요즘 어두운 이야기가 주류를 이루는 극장가에서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100% 무공해 영화로 5월에 개봉한 <서울이 보이냐>. ‘한여름 소나기가 내린 후 풍경 같은 영화를 생각하고 작업했다’고 말하는 송동윤 감독의 말처럼 영화는 극장가를 꽉 메우고 있는 18금 영화 속에서 착하고 순수함만으로 승부를 던진다.




-. 영화 <서울이 보이냐>는 어떤 영화인가


영화 <서울이 보이냐>는 70년대 평화로운 섬 신도를 배경으로 신도분교 12명의 소년소녀들이 서울 과자공장을 견학가기 위해 돈을 모으고 우여곡절 끝에 서울 수학여행을 떠나게 된다는 내용의 영화다. 그리고 섬과 서울이라는 문명의 극단적인 변화 속에서 크고 작은 시련을 겪으면서도 동심을 잃지 않는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순수함을 솔직하고 담백하게 담고 있다.




-. 어두운 주제의 이야기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극장가에서 순수를 주제로 한 이유는


문명의 끝은 파멸이고 이를 제어 할 수 있는 것은 순수, 즉 선생님의 사랑, 고향, 전통이라 생각했다. 순수만이 우리를 치유하고 인간다울 수 있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영화 ‘박하사탕’ 속 40대 중년남자가 ‘나 다시 돌아갈래’라고 절규하던 그 곳도 결국 ‘순수’의 상징 첫사랑 아니었나.


그랬기에 문명에 사로잡혀 앞만 보고 질주하는 지금, 한 번 정도 서서 어렸을 적 추억과 우정, 사랑을 뒤 돌아 보는 계기를 사람들에게 선사하고 싶었다.




-. 시사회 반응은 어땠나


영화 장면 장면에는 ‘옛 시절’에 대한 향수가 듬뿍 담겨 있다. 불에 데워지는 주사를 보며 안 맞으려고 도망가던 불주사 맞던 날, 동네를 하얗게 채운 소독차, 바지락 캐기, 입에 묻은 지도 모르고 먹었던 자장면, 파란 아이스박스에 넣어서 팔던 아이스케키. 그래서인지 요즘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볼거리를, 40대 이후 부모님에게는 지난 과거에 대한 아련한 추억을 다시 되새김 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 것 같다.




-. 촬영 중 가장 힘들었던 일은


여름 한 달간 섬에 들어가 생활했기 때문에 열악한 전기, 식수 그리고 24시간 모기와 더위로 괴롭힘을 당했다. 하지만 13명의 아역배우들과 가족, 스테프들이 비 오는 날이면 같이 소라도 삶아서 먹고, 해수욕도 하면서 영화촬영인지 현장실습인지 모르게 즐겁게 촬영했다. 나중에는 얼굴이 다 까맣게 타 누가 주민이고 배우인지 구분을 못 할 정도였다. 그리고 그런 자연스러움이 영화에 묻어 나와 무공해 영화가 탄생할 수 있었다.




-. 영화를 통해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것은


<서울이 보이냐>는 고향을 잃어버린 문명화된 아이들에게 고향을 찾아주는 영화다. 서울은 문명의 상징이고, 고향으로 가는 길이 바로 순수로 가는 길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관객들이 신도의 아름다운 풍경과 순박한 신도분교 아이들의 수학여행을 같이 하며 그동안 잊고 있던 순수를 찾고 한번쯤 자신을 뒤돌아 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그리고 가슴으로 영화를 봐 주면 좋겠다.




‘신도라는 섬에 도착했습니다. 그곳에는 순수가 있습니다. 우리가 잃어버린 고향이 있습니다. 아이들과 여 선생님이 계십니다. <서울이 보이냐>는 바로 그들의 이야기입니다.’ 송동윤 감독의 말이다.


김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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