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무기화
상태바
물의 무기화
  • 한울안신문
  • 승인 2008.07.09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6 지구의온도를낮춰라 18

스페인 제2의 도시인 바르셀로나가 사상 최악의 가뭄으로 물 수입을 결정했습니다. 지중해로 연결된 프랑스 해안도시인 마르세유 지방에서 배를 이용해 수입할 예정이지요.


현재 스페인은 60년 만에 최악의 가뭄으로 배수지의 물 저장량이 총 수용량의 46%에 불과 합니다. 특히 스페인 북동부 카탈루니아 지역의 가뭄은 더욱 심각해 바르셀로나 지역의 수원은 거의 고갈됐습니다. 댐에 수몰됐던 마을이 다시 드러날 정도이지요. 이 때문에 바르셀로나시는 해수욕장의 샤워시설 가동을 중단하고 정원에 물을 주면 30유로, 수영장에 물을 채우면 3000유로 벌금을 부과하는 등 물 절약에 총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도 역부족이었던 듯 스페인 제1부수상이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바르셀로나 시민들은 다가오는 10월에는 마실 물조차 부족한 사태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하고 절례없는 물 수입에 나선 겁니다.


물의 양은 우선 2만5000㎥(입방미터)로 그렇게 많은 양은 아니지만 스페인의 물 수입은 국제적으로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물 수입이 스페인에 국한 될 일이 아니라는 전망과 가뭄의 근본적인 원인이 온실가스로 인한 온난화였기 때문입니다.


유네스코는 전 세계 11억명의 인구가 깨끗한 식수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며, “지구온난화는 더 이상 미래의 위협이 아니라 현재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또 이로 인한 물 부족 사태가 국제적인 분쟁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물의 무기화가 일어난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실제로 이런 문제는 벌써 지구촌에서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터키는 ‘물 부자 나라’로, 이미 사이프러스에 물을 수출하고 있고 2004년에는 이스라엘과 물탱크로 물을 공급해주고 대신 탱크와 전투기 기술을 전수해준다는 물 교환 협약도 맺었습니다. 물이 최신 군사기술과 맞바꿀 정도로 중요해진 것입니다. 하지만 터키 정부가 시리아와 이라크 상류에 댐을 지어 풍부한 수자원을 독점하는 바람에, 두 강의 하류에 위치한 시리아와 이라크가 터키 정부에 불만을 표하는 등 물을 두고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말 그대로 물의 무기화가 현실화 되고 있는 것이지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