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들의 전방위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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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들의 전방위 공격
  • 한울안신문
  • 승인 2008.09.04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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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지구의 온도를 낮춰라

말벌떼들의 도심 출몰이 잦아지고 있습니다. 서울노원소방서는 지난달 29일 하루에만 관내에서 말벌떼가 나타났다는 신고가 5건이나 접수돼 소방대원이 긴급 출동해 벌집을 제거했습니다. 그 전날에도 12건의 말벌떼 신고가 들어와 출동했지요. 얼마 전에는 서울 금천구 시흥동 빌라 옥상에서 말벌떼가 사람을 공격하기도 했습니다.


서울시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2007년 한 해 동안 벌떼 출현으로 2847차례나 119구조대가 출동했다고 합니다. 2003년 580건이던 출동 건수가 매년 연 평균 50.6%씩 증가했고, 올 들어서는 7월 20일까지 891건의 구조활동이 펼쳐져 지난해 같은 기간 551건 보다 72%가 늘어났습니다. 특히 벌떼출몰의 66.1%가 8, 9월 달에 집중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왜 벌떼의 출몰이 점점 늘어나는 것일까요.전문가들은 기후 변화에서 그 원인을 찾습니다. 여름 기온 상승으로 먹이인 모기가 급증한 데다 8월 이후 강수량이 늘어난 대신 장마 기간은 짧아지는 등 생육 환경이 좋아짐에 따라 벌도 그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이라 합니다.


한마디로 최근 지구 온난화로 여름이 길어지면서 말벌떼가 전국 곳곳에서 나타난다는 것이지요. 기온이 현저히 상승한 4년여 전부터는 육식성인 말벌의 활동시기가 늘어나면서 꿀벌을 죽여 양봉업계에서는 말벌의 공격을 막기 위해 보초까지 서고 있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기온 상승의 영향은 다른 곤충들에게도 나타납니다. 최근에는 중국 남부가 원산지인 주홍날개 꽃매미가 한국까지 날아들어 나뭇가지를 말라죽게 하는 등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들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었던 종이었지요. 하지만 지금은 워낙 개체수가 늘어나 완전 퇴치는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서대문구가 이들을 유해곤충으로 분류하고 주홍날개 꽃매미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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