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여기까지 온 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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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여기까지 온 건야?
  • 한울안신문
  • 승인 2008.10.02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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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지구의 온도를 낮춰라 26



북태평양 심해에 사는 들쇠고래가 수심이 낮은 서해에 잇따라 출몰하고 있습니다. 지난 21일에는 충남 태안군 안면읍 정다2리 앞 갯벌에서 들쇠고래 1마리가 숨진 채로 발견되었고 앞서 20일에는 충남 홍성군 해안에서 이날 오전 인근 주민들에 산 채로 발견됐다가 바다로 되돌려 보내졌던 들쇠고래 1마리가 죽은 채로 발견됐습니다. 이어 6일에는 충남 보령시 웅천읍 한백사장으로 들쇠고래 3마리가 떠밀려왔다 1마리는 죽고 2마리는 주민과 해경의 도움을 받아 바다로 되돌아갔습니다.


그동안 고래류인 상괭이나 밍크고래 들은 종종 발견됐으나 북태평양 심해에 사는 들쇠고래가 수심이 깊지 않은 서해상에 출현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합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에 따라 서해의 생태계에 이상이 발생한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수온변화로 인해 서해 바다에 들쇠고래의 주양식이자 난대성 어류인 오징어, 고등어가 대규모 어군을 형성하게 된 것을 들쇠고래 출몰의 첫 번째 이유로 꼽고 있습니다. 수온상승으로 오징어와 고등어가 이동하자 먹이를 쫓아 그 멀리 북태평양에서 서해안 일대까지 왔다가 수심이 얕고 조수간만의 차가 큰 서해 바다에서 자주 사고를 당한다는 것입니다.


바다의 수온은 최근 30여 년간 서해는 0.97도, 남해는 1.04도, 동해는 0.8도가 상승했습니다. 이 같은 수온상승으로 남해에서도 참다랑어가 대량으로 잡히는가 하면 동해에서도 열대어가 급증하는 등 해양생물의 분포가 바뀌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수온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들은 계속될 것이라 합니다. 또한 그에 따른 도미노 형상들도 계속 일어날 것이라고 합니다. 먹이를 따라 남해로 이동해 숨진 들쇠고래 처럼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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