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학의 병진과 도덕훈련 1, 정신 수양과 온전한 마음 가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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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학의 병진과 도덕훈련 1, 정신 수양과 온전한 마음 가꾸기
  • 한울안신문
  • 승인 2009.02.0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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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이현성 교도와 함께하는 정전공부 51

원불교 신앙과 수행의 요지(要旨)에 대하여 대종사님께서는 정전의 맨 첫머리 교법의 총설에서 “우주 만유의 본원이요, 제불제성의 심인(心印)인 법신불 일원상을 신앙의 대상과 수행의 표본으로 모시고, 천지, 부모, 동포, 법률의 사은(四恩)과 수양. 연구. 취사의 삼학(三學)으로써 신앙과 수행의 강령을 정하였으며, 모든 종교의 교지(敎旨)도 이를 통합 활용하여 광대하고 원만한 종교의 신자가 되자는 것”이라고 밝혀 주셨습니다.


또, 정산 종사께서는 대산 종사와 시자에게 유촉하시기를 “이 시대는 개벽 시대요 교역 시대라, 모든 것이 교역되고 융통되나니, 우리의 경전 가운데 그 범위가 혹 지역이나 종파에 국한된 듯 해석될 부분은 이 시기에 잘 정리하여 대종사의 근본 성지를 남음 없이 드러내고 주세 경전의 존엄에 조금도 손됨이 없게 하라. 그 대체는 이미 다 정해 있으니, 더 드러낼 데는 드러내고 그대로 둘 데는 두되, 사은 사요와 삼학 팔조만 잘 드러나면 만고 대법이니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법어 유촉편 2장>


저는 지금까지 50회에 걸쳐 원불교 개교의 동기와 법신불 일원상 부처님이 어떤 분인지에 대하여, 그리고 법신불 일원상 부처님의 내역이라 할 수 있는 천지, 부모, 동포, 법률의 네 가지 은혜와 평등 세계를 건설할 수 있는 네 가지 실천 윤리인 사요(四要), 즉 ‘자력 양성’, ‘지자 본위’, ‘타자녀 교육’, ‘공도자 숭배’에 대하여 대종경과 법문들을 인거하며 공부해 보았습니다. 이는 대종사님께서 직접 말씀하신 바를 담은 ‘정전’ 가운데 제1장 총서편과 제2장 교의편의 가르침을 새긴 것이며, 이는 인생의 요도로서 진리적 종교의 신앙문에 해당한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이제부터 말씀드릴 삼학(三學)은 ‘정신 수양’, ‘사리 연구’, ‘작업 취사’로서 부처가 되기 위한 세 가지 공부길을 가리키는 전문 용어입니다. 그리고 팔조(八條)는 여덟 가지 항목을 말합니다. 여기에는 부처를 이루기 위해서는 꼭 추어 잡아야 할 네 가지 항목인 신(信), 분(忿), 의(疑), 성(誠)과 부처를 이루기 위해 반드시 버려야 할 네 가지 항목, 불신(不信), 탐욕(貪慾), 나(懶), 우(愚)를 가리킵니다. 삼학과 팔조를 합쳐서 공부의 요도이고, 사실적 도덕의 수행문이라고 합니다.


사실, 불교에서 말하는 ‘계정혜’가 바로 삼학이므로 삼학은 불교에서 출발한 용어입니다. 그러나 부처를 이루기 위해서는 세 가지를 반드시 병행하여야 한다고 교법에서 밝히시고 깨우쳐 주신 분은 바로 대종사님이십니다. 대산 종사께서는 “삼학 팔조로 마음을 개조하고, 사은 사요로 세상을 건지자.”라고 하셨습니다.<대산 1집 정전대의 4장> 우리의 서원이 부처가 되어 세상을 구제하는 성불제중이라 한다면 삼학 팔조는 성불을 위한 공부길이고, 사은 사요는 제중의 방법이라 할 것입니다.


정신 수양의 개념


대종사님께서는 정전에서 정신 수양의 요지에 대해 “정신이라 함은 마음이 두렷하고 고요하여 분별성과 주착심이 없는 경지를 이름이요, 수양이라 함은 안으로 분별성과 주착심을 없이하며 밖으로 산란하게 하는 경계에 끌리지 아니하여 두렷하고 고요한 정신을 양성함을 이름이니라.”라고 하셨습니다. 요약하여 정리한다면 ‘온전한 마음’이 바로 ‘정신’이고, 정신을 차릴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공부가 바로 ‘정신 수양’이라 하겠습니다.


정신 수양의 목적에 대해서 정전에서는 “천지만엽으로 벌여가는 이 욕심을 제거하고 온전한 정신을 얻어 자주력(自主力)을 양성하기 위하여 수양을 하자는 것이니라.”라고 하셨습니다. 인간과 같이 매우 신령스런 존재는 다른 동물과 달리 근본적으로 욕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밀림의 사자는 한 끼의 식사를 위해서 동물을 사냥하지만 인간들은 자신들의 탐욕과 욕망 때문에 사냥을 합니다. 그리고 모든 번민과 망상과 이에 따른 고통은 이 욕심으로부터 나오는 것입니다. 이 욕심을 제어 할 수 있다면 우리는 번뇌와 망상, 그것들이 주는 고통에서도 벗어날 수 있게 됩니다. 이 욕심을 제어할 수 있는 힘이 바로 정신의 자주력이라 하겠습니다. 사요의 첫 번째 ‘자력 양성’은 의뢰심을 없앰으로써 육신의 자력을 기르는 데에 초점을 맞춘 가르침이지만 있지만 육신의 자력도 정신의 자주력을 세운 후에야 가능한 것이라 하겠습니다.


정신 수양 공부 과목


정신 수양 과목에 대해 대종사님께서는 정전의 정기 훈련 과목으로 염불과 좌선을 들어 밝히셨습니다. 정기 훈련이라 함은 기한을 정하여 들어앉아서 하는 공부로서 비교적 경계를 만들지 않은 상태에서 하는 공부라 할 것입니다. 그래서 고요하게 정(靜)할 때 하는 공부라 하였습니다. 상시 훈련은 동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경계가 많은 일상생활 속에서 하는 공부입니다. 정전, 상시 훈련법의 상시 응용 주의 사항 5조에서 “석반 후 살림에 대한 일이 있으면 다 마치고 잠자기 전 남은 시간이나 또는 새벽에 정신을 수양하기 위하여 염불과 좌선하기를 주의할 것이요.”라고 밝혀 주셨습니다. 염불과 좌선은 정기 훈련법에서나 상시 훈련법에서 모두 밝혀 주신 정신 수양의 중요한 공부법이라 하겠습니다. 염불 좌선 이외의 정신 수양의 공부법으로 대산 종사께서는 기도, 심고, 송주(誦呪), 송경(誦經)을 들어 주셨습니다. <대산1집 정전대의 9장>


천만 가지로 흩어진 마음을 하나로 모아 온전한 하나의 마음을 양성할 수 있는 공부가 바로 정신 수양입니다. 온전한 하나의 마음이 양성되어야 우리의 본래 성품을 볼 수 있고, 깨달을 수 있습니다. 온전한 하나의 마음으로 정신을 차리려면 천만 가지로 흩어 진 마음을 하나로 모아야 합니다. 정신 수양은 하나로 모아주는 공부입니다. 마치 뉘가 섞인 쌀을 물에 담그면 뉘는 물 위에 떠오르고, 쌀이 가라앉을 때 쌀만 건져 올리는 공부법이라 할 것입니다. 좌선, 염불, 기도, 심고, 송주, 송경이 바로 정신 수양 공부 과목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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