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현세계하니 조선갱조선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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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현세계하니 조선갱조선이라
  • 한울안신문
  • 승인 2009.02.1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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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윤법달(평화의친구들 사무국장, 성동교당)

지난주 북한관련 전문가 토론회가 고려대에서 열렸다. 토론회는 북한신년공동사설을 중심으로 남북관계의 해법을 찾는 자리였다.


토론이 끝나갈 즈음 청중 한분이 질문을 해왔다.


그 분은 “오늘 이 자리에 북한에 대해 전문가라고 하시는 분들이 많이 모이셨는데 국제관계, 6자회담, 비핵화, 미국의 대북정책, 경제협력 참 좋은 말을 많이 합니다. 근데 도대체 이 통일의 주인이 누구인가요? 남과 북의 주인들이 공동으로 통일에 대한 그림을 그려야 통일이 오는 건 아닌가요?”라며 일침을 가했다.


명색이 전문가들이 발표자로 8명이나 참가했고 100여명 정도 되는 청중들도 대부분 북한관련 학자나 관련자들이었지만 그 분 질문에 다른 청중들의 질문과 달리 속시원한 답을 주는 분은 없었다.


‘통일의 주인은 누구이며 주인 될 사람이 준비할 것은 무엇인가?’이렇게 머리를 궁글리다보니 어느 순간 지난 7월 11일 관광객 피격사건으로 중단된 금강산이 떠올랐다.


대종사께서 장래의 세계공원으로 지정되어 전 세계 사람들이 앞 다퉈 찾을 것이고 그 뒤 그 산의 주인을 찾게 될 것이라는 법문을 주셨는데 금강산이 최근 어려워진 남북관계를 반영하듯 왕래가 끊어진지 반년이 넘은 지금, 우리가 할 일이 무엇이고 금강산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무엇인지 새삼 되돌아 보지 않을 수가 없다.


금강산 관광을 비롯한 남북의 경제협력은 상호 경제적 가치와 이익 그리고 종래에는 서로의 관계를 변화시키는 주요요인으로 작용한다. 물론 이러한 경협의 근본은 한반도 평화체제에 대한 비전속에 이루어져야할 것이다.


북한의 핵폐기로 한반도 및 세계화 동북아 평화가 착근되려면 북한과의 경협을 활성화시켜 남북한 간의, 그리고 북한을 점진적인 개혁개방체제로 유도해서 궁극적으로 경제체제 만이라도 베트남과 중국처럼 시장경제를 지향해나가도록 해야 한다. 북한을 세계시장경제체제에 편입시킨 후 국제금융기구 등을 통한 북한개발 원조를 적극적으로 지원 해주도록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금강산은 남과 북이 함께 서로를 인식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 해왔다. 이는 앞으로 우리가 맞이하게 될 전 세계 사람들을 위한 준비과정이라고 봐야할 것이다. 지금 남북관계는 팽팽한 고무줄을 서로가 끊어내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어느 순간 탁하고 끊어지는 고무줄은 결국 서로에게 상처를 남기게 되고 말 것이다.


이런 긴장을 늦추게 만드는 소통의 공간이 필요한데 금강산이야말로 남북이 그런 실험을 하기에는 제격인 곳이다.


금강산은 화해와 평화의 상징으로 내세우고 전 세계 사람들의 평화공원으로 드러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중단된 금강산 관광을 재개할 필요가 있고 금강산 평화공원에서 ‘금강현세계(金剛現世界) 조선갱조선(朝鮮更朝鮮)’의 간절한 평화기원식을 올려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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