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정신을 아로새기며, 신앙인 다운 삶으로
상태바
창립정신을 아로새기며, 신앙인 다운 삶으로
  • 한울안신문
  • 승인 2009.12.25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 인터뷰 / 도산 이도봉 전 교의회의장

# 어려운 여건 속에서 지난 6년간 서울교구 교의회 의장으로서 중책을 수행하시느라 정말 노고가 많으셨습니다. 지금은 무거운 짐을 벗게 되어 여간 홀가분하지 않으리라 생각되는데 소감이 어떠십니까?




- 우선 부족한 제가 의장으로서 맡은 바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재가출가 위원님들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인사말씀 전해 올립니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다 보니 어느새 6년이란 시간이 흘렀습니다.


저는 잊을 수가 없습니다. 원기 88년 12월 7일이었습니다. 영산성지에 핵폐기장이 들어선다는 정부의 발표를 듣고 우리는 핵폐기장 반대운동을 했습니다. 제3대 교산 이성택 교구장님을 모시게 되었고, 법인절 합동기도회, 남서울교당·공항교당·김포교당 봉불식 등 크고 작은 행사 들이 참으로 많았습니다.


그런 상황 속에서 9년 동안 서울교구를 위해 심신을 다 바치신 우리 존경하는 건산 최준명 의장님께서 사임을 하시고 아직도 스승님들의 훈증을 많이 받아야 할 불민한 제가 서울교구 교의회의장이라는 대임을 맡게 되어 심적 부담이 참으로 적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출가교무님들과 재가위원님들의 적극적인 후원으로 지난 6년의 기간 동안 별 대과없이 대임을 수행할 수 있게 해주신 크신 은혜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 재임기간 동안 이루신 일 들 중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일이 있으십니까?




- 지난 6년간 서울교구는 교단 발전에 힘입어 큰 교화성장을 이뤄왔다고 생각을 합니다. 9인연원달기실천단 가동을 통해 양적교화성장을 이뤄낸 것은 물론 북한이탈청소년들을 위한 한겨레중고등학교 개원, 서울유스호스텔과 망우청소년수련관 수탁을 비롯 서대문형무소 합동위령제, 법인절 합동기도회 등으로 원불교의 대외적 위상이 한층 강화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서울교구 원음합창단이 대종경 합창발표회와 대종사 10상 합창발표회를 개최해 일원문화를 선도한 일도 기억에 남고, 전 교도들이 한자리에 모여 화동한마당을 개최한 일과 코엑스에서 합동법위승급식을 개최한 일, 그리고 두 전직 대통령을 보내드리는 자리에 우리 원불교가 함께 했다는 것은 여간 자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 이제 원기 100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원기 100년을 앞두고 우리가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 있다면?




-우리 교단은 원기 100년대를 향하여 무한한 도약과 비상을 꿈꾸고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의 자정노력이 필요하리라 생각합니다. 지금까지의 먼지를 모두 훌훌 털어내고 새롭게 거듭날 수 있을 때 우리의 희망봉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우리 교단의 창립역사는 숯과 엿밥과 아카시아잎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그 것은 눈물의 역사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조금은 그 빛이 퇴색을 하고 있지 않나 하는 안타까움이 제 마음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우리가 꿈꾸는 교단 100년의 성화는 창립정신이 빛을 잃지 않을 때 가능합니다.


성직자는 성직자다워야 하고, 정치인은 정치인다워야 하고, 신앙인은 신앙인다울 때 거기에 참 멋이 있고 아름다운 인생이 있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 창립정신을 가슴에 아로새기며 신앙인다운, 원불교인다운 삶이 되어질 때 우리 모두에게 한량없는 은혜와 축복이 되어지리라 믿습니다.




- 마지막으로 재가출가 교도님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원래 떠나는 사람은 말이 없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 교단에 대한 애정이 있기에 간절한 기도처럼 몇 말씀 드릴까 합니다.


첫째, 교법은 우리의 생명수임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마치 유리와 같습니다. 속이 다 드러나 보이고 밟으면 깨지는 것이 유리입니다. 이처럼 어려운 시대상황을 외면하고 살아간다면 우리 삶은 점점 어려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스스로가 교법을 생명수로 여기며 생명수를 마시며 세상의 말법으로 살아갈 때 우리 삶의 진가는 발현될 것입니다. 스승님께서 가르쳐주신 법을 생명수로 여기는 우리 삶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둘째, 교화는 우리의 역사적 사명입니다. 우리는 대종사님의 혜명의 등불입니다. 대종사님께서는 “스승이 법을 새로 내는 일이나 제자들이 그 법을 받아서 후래 대중에게 전하는 일이나 또 후래 대중이 그 법을 받들어 실행하는 일이나 그 법을 단단히 받들어 실행하는 일이 삼위일체 되는 일이라 그 공덕 또한 다름이 없나니라” 하셨습니다. 요즘 환갑 넘어 장수하는 기업들의 맞춤보약 즉 위기극복 능력을 분석한 자료가 나왔습니다. 첫째, 연구개발을 끊임없이 하라. 둘째, 한 우물을 파라. 셋째, 노사가 화합하라. 넷째, 언제나 공익을 생각하라. 우리 교단의 맞춤보약도 바로 이 네 가지로 나가면 될 것입니다. 교화에 대한 노력, 한 우물을 파는 마음, 출가 재가가 오직 한마음이 되어 낙원세계를 구현하려는 공익정신, 이것이 바로 우리에게 맞는 분석된 자료일 것입니다.


셋째, 나를 버리고 참 나를 얻어야 할 것입니다. 바로 대산종사님께서 말씀하신 무아 무불아의 정신으로 살아야 하겠습니다. 제가 서울교구 의장을 하는 동안 감히 깨달음이 있었다면 나의 사견 나의 개인적인 이익을 먼저 생각할 때면 늘 일이 순조롭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사견을 버리고 교단을 먼저 생각하고 공익을 먼저 생각할 때 경사스러운 일들이 많았습니다.


앞으로 서울교구에 새로 부임하실 지덕이 겸비하신 왕산 성도종 교구장님의 덕화에 힘입어 이번에 새로 선임되신 인격과 학식과 덕망과 모든 것을 겸비하신 은산 송경은 의장님을 모시고 성스러운 반야용선으로 망망대해를 거침없이 항해해 나갈 것입니다. 그동안 제 임기에 미진했던 부분들은 모두 열두폭 치마폭으로 다 덮어주시고 앞으로 서울교구 교화에 한마음으로 전력을 다해주시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위원 여러분들의 가정에 법신불 사은님의 은혜 충만하시고 다가오는 경인년 새해에도 모든 소망 다 이루시기를 간절히 염원드립니다. 여러분 그간에 참으로 고마웠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