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은 인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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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삼은 인삼이다
  • 한울안신문
  • 승인 2010.04.1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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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헬씨라이프, 해피라이프 3

어른 아이를 막론하고 많이 복용하는 것이 최근엔 홍삼 관련 제품이 아닐까 싶다. 환자분들이 ‘인삼은 열이 많으면 못 먹는다던데 홍삼은 아무나 먹어도 괜찮다면서요?’라고 묻는 경우가 참 많다.


문헌속에서 홍삼을 찾아보면 <고려도경>이라는 고려시대에 나온 문헌에 ‘인삼은 쪄서 말린 것과 날 것이 있다’라는 표현뿐, 약효의 차이가 많았다면 그 차이에 대한 기록이 있을텐데, 문헌상에 홍삼의 효능이 특별히 기재된 것은 거의 없다. 인삼의 성질에 대해서는 약간 따뜻하다, 약간 차다, 쓰다, 달다등 몇가지 논쟁이 있지만 어디에도 열이 많다는 기록은 없다.


그런데 인삼이 열이 많은 사람에게 맞지 않고, 홍삼은 여러번 쪄서 그 열한 성질이 사라져서 모든 사람에게 맞다는 말이 맞을까? 여러번 찌면 열이 있던 것이 열이 없어지는 것일까? 답은 그렇지 않다.


인삼은 비폐의 기운이 약하고 진액이 부족한 허증에 사용한다. 즉 비폐의 기운이 떨어지면서 열이 오르는 사람이라면 인삼을 써야 할 것이요, 흉격이 막혀 열이 나는 사람이라면 인삼을 복용하면 가슴이 답답하고 머리가 아플 것이다. 또는 체표는 뜨겁지만 속은 차가워지는 경우도 있다. 여름 삼복더위에 닭과 인삼을 넣은 삼계탕을 먹는 이유이다. 이런 것들을 정확하게 판단하는 것이 진단의 영역인 것이다.


또한 일반적으로 약물은 찌면 열이 가해지므로 따뜻한 성질이 더해진다. 예를 들어 생지황은 차갑고 쓴맛과 단맛이 있는 약재인데 술에 찌고 말리기를 아홉 번 반복하면 숙지황이라고 한다. 숙지황의 성질은 생지황보다 따뜻해진다. 인삼을 여러번 쪄서 말린 홍삼이 열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홍삼은 인삼에 대한 제형상의 변화라고 보면 된다. 여러번 찌는 과정을 통해 가수분해가 일어나 소화가 좀 더 잘될 수는 있고, 몇몇 성분의 변화가 있으나 결국 홍삼은 인삼이다.


인삼이 몸에 필요한 사람은 홍삼도 잘 맞을 것이고, 인삼이 부작용이 있는 사람은 홍삼도 부작용이 나는 것이다. 그 기준이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몸에 열이 있다거나 열이 없다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 인삼의 기운을 보충하고 진액을 만드는 성질이 이 사람의 몸에 필요한 것인지, 필요하지 않은 것인지에 따라 달라지는 것뿐이다. 하나의 약재가 모든 사람에게 다 맞고 그것만으로 인체의 면역력이 보강될 수 있는 것처럼 생각하는 것은 주의해야 할 점이라고 생각된다. 그것은 어떤 약재라도 마찬가지이다. 강 솔 한의학 박사(소나무 한의원)


TEL 031-502-10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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