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장이 돌아가는 법석, 회화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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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장이 돌아가는 법석, 회화시간
  • 한울안신문
  • 승인 2010.04.1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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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나상호 교무의 나를 귀하게 하는 일기공부 3

상산 박장식 종사님은 “선을 하는 중에 밤에 선방에 모여 공부를 할 때, 중순에는 회화를 하였는데, 대종사님이나 총부 교감이 지도인으로서 앞에 앉아 계시고 대중은 앞을 보고 앉아서 진행했습니다. 그렇게 앉아 있으면 죽비보다 약간 긴 법장(法杖)이 옵니다. 법장을 받은 사람은 그 날 생활하던 중 얻은 감각감상과 심신작용 처리 건을 발표해야 합니다. 발표를 하면, 감정을 해주셨습니다. 그날 발표 차례가 오지 않은 사람은 다음 날 발표를 하였는데, 자기 차례가 오면 발표할 감각감상과 심신작용의 처리건을 얻기 위해 사물을 대하나 사람을 대하나 오직 그 생각이었습니다.”라고 회화 시간에 대해 회고하셨습니다. 자료에 따르면 이칠성 선진 같은 분은 회화시간에 당신이 발표할 차례가 오면 덜덜 떨었다고 합니다. 그럼 그 옆에 앉아 있는 분도 덩달아 떨었다고 합니다.


훈타원 양도신 종사님도 회화시간에 대해 이렇게 회고를 하셨습니다.


“회화시간에 살생했다고 하셨다면서요?”


“맞아요. 그 때는 신심이 났는가 안 났는가 보려면 회화 시간을 꼭 이용하셨거든요. 한번은 조실을 갔더니만 ‘오늘은 누구누구 회화를 하냐?’ 그러세요.”


“아버님(대종사님과 은부녀를 맺음), ‘저도 오늘 저녁에 해요’했는데, 제 말을 듣고 ‘그러냐 그러냐’하셨는데, 그날 나와서 들으실 줄 몰랐어요. 그러시더니 특별히 나오셨어요. 참말로 그것을 고쳤는가 안 고쳤는가 보시려고 나오셨어요. 그 때 ‘저는 큰 살생을 했습니다.’ 라는 제목으로 발표했어요. 그랬더니 대중들이 무슨 일인가 싶어서 뚤래뚤래 해요. ‘저것이 무엇을 죽이고 와가지고 그러는가?’ 한 것이지요. 주산 종사님이 선방 교무님이셨는데 법상을 놓고 이렇게 건네 보시면서 “어, 도신이가 무슨 살생을 했지?”하고 물으세요.


“예, 제가 큰 살생을 했습니다.”


“그래? 이야기 해봐. 무슨 살생을 했는지.”


“큰 아귀라는 놈을 죽였습니다.”하고 서두에 내놓고는 아귀가 들어 생활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아귀라는 놈이 들어 이런저런 생활을 하다가 그 놈이 있으면 제 일생을 망치게 생겨서 그 놈을 죽이고 나니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랬거든.


주산 종사님이 “와, 잘 죽였다.” 하시고 사산 형님(남녀를 가리지 않고 대중들이 ‘형님’이라 부르셨다고 함)도 참석해가지고 “야, 그놈 잘 죽였다.” 그러시고 대종사님도 참석하시어 “참말로 죽였냐?” 그러세요.


“예, 참말로 죽였습니다.”


“다시 안 살아나겠느냐?”하고 대종사님께서 또 물으세요.


“꼭 눌러 죽이고 다시는 안 살아나게 했습니다.” 했더니 순진하게 보시고 얼마나 웃으셨는지 몰라요. 그러시면서 “그러면 됐다.” 그러셨어요.




회화는 이처럼 현실에서 산 경전을 발견하여 지혜를 밝히고 나아가 나의 심신작용 처리를 원만하게 하도록 익혀주는 훈련법입니다.


우리는 대종사님 재세 당시의 회화 분위기를 대종경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바로 대종경 수행품 11장(전음광의 공부인과 비공부인)과 대종경 인도품 54장(김광선, 송덕비- 억지로 명예를 구하는 사람)입니다.




원불교사이버교당(www.woni.net)


<마음공부> 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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