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각도인이 되는 길
상태바
대각도인이 되는 길
  • 한울안신문
  • 승인 2010.04.15 15: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 경사 종법사 대각개교절 경축사

원기 95년 대각개교절을 맞이하여 일원대도를 대각하시고 원불교의 교문을 활짝 열어 무명업력에 헤매는 인류를 구원하고자 하신 원각성존 소태산 대종사께 엎드려 감사올립니다.


소태산 대종사의 대각과 개교가 아니었으면 우리가 어찌 올바른 진리신앙을 할 수 있으며, 천지만물이 은혜 아님이 없음을 어찌 알며, 결함 없는 마음공부와 평등세상을 건설하는 경륜을 어찌 알 수 있겠습니까. 생각하면 할수록 다행함을 절감하며 지성으로 보은할 것을 다짐합니다.


우리는 원불교 100년 성업을 힘차게 추진하고 있습니다. 모두 보은의 대원력과 정성과 합력으로 이 성업이 인류와 국가의 광명이 되며, 재가·출가 전 교도에게 희망이 되어야 합니다.


오늘 거룩한 대각개교절을 맞이하여 자신성업봉찬으로 무수한 도인이 배출되기를 염원하면서 ‘대각도인이 되는 길’을 밝힙니다.




첫째, 본래 마음을 요달해야 합니다[佛祖正傳의 心印을 了達].


욕심과 번뇌 망상에 사로잡혀 무수한 죄업을 짓고 사는 범부중생도 한 마음 돌이켜 본래 마음자리를 깨달아 회복하면 바로 그 자리가 불조정전(佛祖正傳)의 심인(心印) 자리입니다. 그러나 깨닫지 못한 범부중생들은 본래 마음자리를 잊어버리고 바깥 경계에 끌려 살기 때문에 온갖 죄업을 짓게 됩니다.


하늘의 먹구름이 사라지면 밝은 달이 두렷이 드러나듯 본래 마음자리를 요달하여 회복하면 심월이 빛나 죄업을 벗어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공부인은 본래 마음자리인 일념미생전(一念未生前)의 한 소식을 간절하게 구하여 터득한 뒤에는 오매불망(寤寐不忘) 그 자리를 보존하며, 천만 경계 속에서 오로지 그 본래 마음자리를 활용해야 합니다. 평상심을 주인삼아 안이비설신의(眼耳鼻舌身意) 육근을 운용한다면 그것이 바로 극락생활이 될 것입니다.




둘째, 천지에 갊아 있는 이치를 깨쳐야 합니다[陰陽相勝하는 理致를 正覺].


천지자연은 어느 것 하나 그대로 있지 않고 변화하여 갑니다. 그 변화 속에는 모두 음양상승(陰陽相勝)의 이치가 숨어 있습니다. 예컨대, 천지만물은 가을 겨울에는 움츠러들고 봄 여름에는 활짝 펴집니다. 움츠러드는 것은 음(陰)기운이 주가 되기 때문이며 활짝 펴지는 것은 양(陽)기운이 주가 되기 때문입니다. 이 음과 양이 서로 순환하여 자리바꿈〔相勝〕하는 것이 변화의 단초가 되는데 이러한 진리가 작용하여 만물을 지배합니다.


범부중생은 변화의 현상만 알고 그 변화를 일으키는 이면의 원리를 알지 못하여 어리석어지며, 이치의 부림을 받아 해탈하지 못하고 속박 속에 살아갑니다.


공부인은 주변의 아주 작은 사물부터 유심히 관찰하고, 기후 변화와 자연의 변태를 의두(疑頭)삼아서 단련하며, 마음의 변화를 깊이 연마해야 합니다. 그리하면 모든 변화가 반드시 어떤 원리에 의하여 이루어짐을 터득할 수 있습니다.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여 혜안이 열리고 보면 천만가지 자연현상이 진리임을 깨치게 되고, 현상 속에서 음양상승하는 이치가 물결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며, 천만이치를 활용하여 무한한 천권을 잡아 쓰는 진리의 주인이 될 것입니다.


셋째, 시비이해의 만사를 통달해야 합니다[因果報應의 原理를 通達].


이 세상은 여러 사람들이 모여서 갖가지 일을 꾸미고 진행하며 결과를 얻는 가운데 운행됩니다. 사람들은 일 속에서 살다가 일속에서 죽어 갑니다. 거기에는 반드시 일에 성공하는 사람과 집단, 실패하는 사람과 집단이 있습니다. 세상에 숨겨져 있는 인과보응의 이치가 있는 바, 사람들은 이 이치를 모르고 욕심과 어리석음에 가려 일을 합니다. 그래서 세상은 혼탁과 고뇌에 잠겨 있는 사람들로 들끓고 있습니다.


공부인은 소태산 대종사의 법문을 깊이 공부하고 운심처사(運心處事)에서 바른 길을 찾아야 합니다. 나아가 선을 지으면 행복의 결실이 오고 악을 지으면 불행의 결과가 옵니다. 인과보응의 이치를 알아 시비이해에 대한 바른 판단을 하여 무엇이 공정한 길이며, 무엇이 복록의 길이며, 무엇이 지혜의 길인가를 확실히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설사 해독이 되는 일이 있더라도 은혜의 일로 전환하고 영원히 복전이 되는 일만 행함으로써 인과보응의 원리를 통달한 달인의 삶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신분의성(信忿疑誠) 진행사조로 정진적공하여 마음의 본래자리를 요달하고, 우주에 갊아 있는 음양상승의 이치를 천각만각(千覺萬覺)하여 천지의 주인이 되며, 인과보응의 이치로 운전되는 모든 일 속에서 시비이해를 바르게 건설해 가는 달도자(達道者)가 됩시다. 이 세 가지 길이 하나가 될 때 대원정각(大圓正覺)을 이룰 것입니다.


모두가 은혜로운 대각개교절을 맞이하여 대원정각을 이루는 대도인이 한량없이 배출되기를 기원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