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와 배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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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와 배틀
  • 한울안신문
  • 승인 2010.06.1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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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이진상 교무의 '우스리스크에 희망을'

세계 어디에나 청소년들은 다 똑같은가 보다. 연해주의 청소년들도 예외는 아니어서 비보이가 정말 유행이다. 더불어 댄스를 하는 청소년들은 팬들을 이끌고 다닌다. 그러나 수준은 정말 저급하다. 물론 러시아 전체의 수준은 아주 높다. 모스크바와 쌍뜨뻬째르부르그 정도로 국한을 짓는다면 말이다. 그래서 생각했다. 한국의 비보이 청소년들이 연해주에 와서 그들의 실력을 뽐내고 방학을 이용해서 강습 같은 것을 한다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한류의 거센 바람도 있는데 이 때를 잘 이용한다면….


그래서 망우청소년수련관에 부탁을 했다. 내가 수련관에서 근무를 했던 인연을 되살려 동아리들을 중심으로 댄스 배틀을 해서 최고의 실력자들을 중심으로 방학기간 동안 연해주에 초청해서 댄스 공연과 강습을 한다면 그곳의 청소년 문화를 이끌어 갈 수 있을텐데 하고 말이다. 고맙게도 청소년수련관에서 적극 도움을 받아 (5월 30일 일요일) 춤판 배틀이 실시됐다.


연해주에서 한국문화 축제를 보면 한국의 가요부터 전통 무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선보인다. 그 와중에도 청소년들은 역시 청소년, 비보이가 반드시 한두 프로그램들을 장식한다. 그러나 한국에서 청소년들과의 시간을 많이 보낸 나로서는 그들의 실력을 볼 때마다 안타까운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이런 한국의 청소년들은 아주 기초 연습자 정도를 데려와도 훨씬 잘 할 것 같은데 하는 아쉬움…, 물론 청소년들이 가서, 그것도 수련관 동아리 정도가 가서 어떻게 그들을 이끌 것인가 걱정하는 분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망우수련관의 동아리들은 서울 유스데이 축제에서 거의 모든 상을 다 휩쓴 정말 탁월한 실력자들이 아주 많다. 그들을 가르치고 준비시키는 중간 댄스 지도자들까지 있어 청소년들은 체계적인 댄스를 배우기 때문이기도 하다.


올 초부터 망우청소년수련관과 함께 준비를 해서 여름방학 때 연해주로 초청을 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얼마 전, 모스크바에서 한국 대학생들이 스킨헤드의 공격으로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물론 모스크바나 상뜨뻬째르부르그 정도는 위험할 수 있다고들 이야기한다. 하지만 연해주는 상황이 다르다. 전혀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상태인데, 러시아 전체가 여행 유의지역으로 선포되면서 학생들의 러시아 방문이 조금 어려운 상황이 되어졌다. 더구나 조금의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던 차에 천안함 사태가 벌어졌다. 덕분에 상황은 더욱 어려워졌다. 청소년들의 안전을 먼저 생각한다는데 어찌 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그러나 뭐 방학은 여름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연해주의 여름방학은 도시가 텅 비어 버린다. 겨울이 길고 춥기 때문에 식량 준비를 위해, 계절을 즐기기 위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족 단위로 도시를 빠져 나가버리기 때문이다. 우수리스크나 불라디보스톡의 교육문화센터도 6월이면 모든 프로그램이 방학에 들어간다. 8월까지….그래서 일단 비보이들을 초청하는 계획은 겨울 방학으로 조금 미뤄야 할 듯 싶다. 물론 겨울엔 정말 춥다. 하지만 그곳도 사람 사는 곳 또한 건물 안으로 들어오면 아주 따뜻하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는 없다.


교당에서 고려인문화센터까지는 시내버스로 10분 거리, 블라디보스톡도 시외버스로 가면 한시간 정도, 홍보하는 시간이 많아져서 그것도 도움이 되고, 아무튼, 연해주의 청소년 문화를 비롯한 한류를 내가, 아니 원불교가 이끌어 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참 다행이다. 우리가 일찍 청소년 문화를 이끌어 갈 준비를 그동안 차근차근 진행와서. 많은 청소년수련관을 중심으로 다양한 청소년 인재들이 키워지고 있어서 그들과 연계를 하면 한류와 청소년문화를 어디에서도 주도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이번 망우청소년수련관의 춤판 배틀이 러시아 연해주 청소년들의 비보이와 방송댄스를 이끌어 갈 수 있는 길이 될 것이라는 확신과 방송댄스를 통해 우리 젊은이들의 가요까지도 이끌어 갈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라고 확신한다. 여러가지 국제정세로 사태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지만 언제 그런 것에 굴했던가, 오늘 춤판에서 선발된 청소년들을 더 열심히 준비시켜 연해주의 청소년 문화 아니 젊은이의 문화를 선도하게 할 것이다, 우리가.


(http://cafe.daum.net/2008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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