옻닭을 먹으면 허리가 아프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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옻닭을 먹으면 허리가 아프지 않다?
  • 한울안신문
  • 승인 2010.07.1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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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헬씨라이프, 해피라이프 10

갑자기 허리가 아파서 움직이기 어렵다면서 오신 환자는 팔다리가 단단한 근육이 잡히는 건강해 보이는 40대 남자 분이셨다. 배드민턴, 마라톤 등을 몇 년째 열심히 하시는 분이었는데 그러면서 ‘원장님 그런데 신기하게도 옻닭을 먹으면 허리가 훨씬 나아요. 첨엔 어쩌다 옻닭을 먹었더니 허리가 부드러워져서 이제는 아프면 옻닭을 먹고 있어요’ 라고 웃으셨다. ‘아하, 그럴 수도 있지요’했더니 ‘정말요?’라고 묻는다. “그렇다면 환자 분은 마라톤이나 배드민턴을 좀 줄이셔야합니다. 땀을 너무 많이 흘리지 않도록 하세요”라고 말씀드렸다. 적당한 운동은 좋지만 환자 분은 마라톤을 통해 땀을 너무 흘려서 양기가 빠져나가는 상태가 되는 것, 그러면서 속은 차가와지고 겉은 뜨거워지는 것이고, 속이 많이 차가와도 허리가 아플 수 있다고, 평상시에 대변이 무르거나 비염이 있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맞다고 하셨다. 그래서 허리가 아파 오신 환자였지만 배에 침을 놓고 뜸을 했고, 속을 따뜻하게 하고 위기를 보강하는 처방을 해드렸다.


옻을 말린 것을 건칠이라고 하며 건칠(乾漆)은 한약재로 주로 사용한다. 건칠(乾漆)은 성질이 따뜻하고 맛이 맵고 쓰며 독이 있다. 약성이 강해 경맥의 기혈을 소통시키는 작용이 있고 수족냉증이나 복부가 냉해서 생기는 딱딱한 덩어리인 적취(積聚)를 없앤다. 최근엔 암 치료 등에 응용하기도 한다. 옻닭의 따뜻한 성질이 이 환자에게 필요했던 것이다. 바꿔 말하면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은 함부로 먹으면 안 된다는 뜻이다.


예부터 여름이 되면 보양식을 복용한 것이 바로 이러한 삶의 지혜이다. 더위가 한참 기승을 부릴 때 뜨겁고 따뜻한 음식을 복용하는 것, 머리는 차갑게 하고 배는 따뜻하게 하는 것이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비결이다. 마라톤이라는 운동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심폐기능을 향상 시키고 전신의 순환을 돕는 훌륭한 운동이지만 과유불급, 때로 어떤 사람에게서는 그렇게 흘리는 땀이 물이 아니라 피가 빠져 나가는 것처럼 몸에서 반응하기도 하는 것이다. 더위를 피하려다 생기는 냉방병도 양기를 손상시키는 점에서는 땀을 많이 흘리는 것과 비슷하다. 여름철 건강관리의 비결은 더위를 피하려고 하지 말고, 더위와 함께, 조금 덥고 조금 불편하게 지내는 것이다.


강솔 한의학 박사 , 소나무 한의원


TEL 031-502-10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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