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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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울안신문
  • 승인 2010.08.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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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강신흥 원장의 건강칼럼

의료에 상업성이 지나치게 중시되면 사회에서 환자와 보호자는 약자로서 힘든 상황에 놓이기 마련이다. 운이 닿거나 각별히 신경을 써서 좋은 의료인을 만나야 올바른 의료혜택을 받을 수 있고, 대형 의료기관에 종사하는 의사는 자신의 주장이나 입지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


‘두루 남을 돕는 기술’이라 어질다하여 ‘仁術’인데 대가가 우선이 되면 소수만을 위한 인색한 ‘商術’로 전락한다. 醫術은 반드시 仁術이어야 한다는 매서운 권고가 ‘醫術은 仁術이다’라는 격언을 말하지만 물질만능의 현실에서 이것은 사실로 지켜지기 어렵다. 그래서 국민의료보험과 같은 보편타당한 공공의 제도를 만들고 개선하여 발전시키고 지켜나가야 하는 것이다.


작게 돌아보면 내가 몸담고 있는 한의학의 현실도 인술의 측면에서 부담스러운 문제가 있다. 과거에 비해 침, 뜸, 부항, 추나, 물리치료 등 치료요법의 많은 부분이 국민의료보험 적용이 되어 부담스럽지 않게 적은 비용으로 이용 할 수 있는 반면 많은 환자들이 선호하며 치료효과가 우수한 첩약의료보험은 제대로 시행되지 못하고 있다.


크게 보면 인술은 醫術에 국한하지 않는다. 사회복지나 교육도 인술이다. 국민 모두에게 희망을 심어주는 종교도 그 바탕이 인술이다. 생명이 있는 곳에 항상 인술이 필요하다. 자연을 파괴하며 강산을 허물고 동식물 등 많은 생명이 우리 곁에서 영영 사라지는 시대는 더불어 기대어 살아가는 인술이 메마르고 나만 주장하는 독선이다.


습지나 초원이 파헤쳐 없어지고 새소리가 멀어지는 세상은 더 이상 금수강산이 아니라 콘크리트 적막강산이다. 인간과 자연이 어울리며 즐겁게 살아갈 수 없는 것이다. 한 생명이 다른 생명을 의지하여 살아가는 끊임없는 고리, 둥근 원이 지구요 우주인 것을 알아야 한다. 뭇 생명 앞에 떳떳하고 바른 모습, 仁術이 세상에 가득하려면 사람의 노력이 필요하다. 사람은 사방을 둘러보고 조화를 이루며 살아야 사람(四覽)이라고 누가 말했다.


경동보화당한의원 강신흥 원장님


전화) 02-960-7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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