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착증이나 디스크라는 병명보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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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착증이나 디스크라는 병명보다도
  • 한울안신문
  • 승인 2010.08.1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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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헬씨라이프, 해피라이프 11

사람은 언제나 중력을 받고 있는데 허리가 휘거나 구부러져 있을 때는 바른 자세로 있을 때보다 중력이 3배 이상으로 작용한다고 한다. 어깨 위에 아무 것도 없더라도 허리를 구부리고 앉아 있을 때엔 커다란 돌덩이를 올려놓은 것처럼 중력이 작용하는 것이다. 어깨뿐만 아니라 허리뼈가 휘어진 자세에서는 압력을 많이 받게 되고 그래서 인간의 역사상 직립한 이후로 요통은 필수적이라고까지 말한다.


허리가 아플 때 대표적인 병명이 추간판탈출증(허리 디스크라고 보통 말한다)과 척추관협착증이 있다. 추간판탈출증은 허리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가 밀려 나와서 신경을 누른다는 뜻이고 척추관협착증은 신경이 지나는 허리의 구멍이 인대가 두꺼워지는 것 등의 이유로 좁아져서 신경이 눌린다는 뜻이다. 신경이 눌리게 되는 기전이 좀 다르지만 디스크나 협착증이라는 병명 이전에 먼저 생각할 것은 이런 환자는 척추가 비틀려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사람이 아프다고 느끼게 되는 요소는 다양하다. 협착증이나 디스크 탈출이라는 것, 척추가 비틀려 있다는 것은 눈에 보이는 구조가 그렇다는 것이다. 통증은 그런 구조만으로 결정되지는 않는다. 뼈를 감싸는 근육, 인대, 혈관 등 다른 구조물들이 있고, 또 그 구조들을 움직이는 에너지와 기운이 있고, 에너지를 어떻게 쓸지 영향을 미치는 정신과 마음이 있다. 한의학에서는 精, 氣, 神 이라는 말로 표현한다.


누군가가 허리가 아프고 다리가 저려서 검사를 했더니 디스크 진단이 나와서 수술로 디스크를 제거해도 똑같이 아플 수도 있다. 그 구조를 바꾸는 방법이 그 부위의 수술이 아니라 전체적인 자세를 바꾸어야 하는 것일 수도 있다. 중요한 건 구조는 통증을 일으키는 조건 중 하나일 뿐이라는 것이다.


협착증이나 디스크라는 병명보다도 우선 중요한 건 이 사람이 왜 아플까에 대해서 다양한 측면으로 찾아보는 것이다. 어떤 구조로, 어떤 에너지로, 어떤 마음 상태로 살아가고 있는가 찾아보고 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왜 그 사람의 척추가 비틀리게 되었을까, 디스크나 협착증이 어느날 갑자기 생기는 것은 아닌데 왜 지금 아플까, 등에 대해서 다차원적으로 생각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몸이 아프더라도 병은 삶 전체에서 온다.


강솔 한의학 박사 , 소나무 한의원 TEL 031-502-10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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