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잔불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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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잔불을 보며
  • 한울안신문
  • 승인 2010.09.02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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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나상호 교무의 나를 귀하게 하는 일기공부 12

10회에 소개했던 대종경 수행품 26장을 아래와 같이 감각감상 기재로 바꿔보고, 우리가 그때 함께 앉아 있었더라면 어떤 감각이 있었을까 하고 상상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혹 어두운 밤 교화단회를 할 때, 등잔불을 켜놓고 회화를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제목 : 멀리서 내왕하는 형제만 못한 나


밤이 되면 봉래정사에 살거나 대종사님을 뵈러 온 제자들이 대종사님을 모시고 공부를 한다. 오늘도 등잔불을 켜놓고 대종사님 앞에 모여 앉았다.


오늘은 문득 등잔불이 켜져 그 광명이 사면을 다 밝히는데 등잔대 밑은 어두운 것을 보고 한 감상이 있었다.


나는 대종사의 문하에 들어와 다른 이들에 비해 직접 시봉하는 홍복을 누린 지 벌써 여러 해가 되었다. 그런데, 모든 일에 아는 것과 행하는 것이 멀리서 내왕하는 법형제들만 못하다. 나는 날마다 뵙고 법문을 받들며 살아가니 어쩌다 간혹 봉래정사에 오는 그들보다 공부가 훨씬 순숙되어 있어야 하는데 신심이나 공부 정도를 보면 그들이 훨씬 낫다.


오늘 이런 소회를 대종사께 여쭈니 만면에 웃음을 지어주시며 격려해주시었다. (김남천)




제목 : 남의 허물은 잘 아나 내 그름은 모른다


밤이 되면 봉래정사에 살거나 대종사님을 뵈러 온 제자들이 대종사님을 모시고 공부를 한다. 오늘도 등잔불을 켜놓고 대종사님 앞에 모여 앉았다.


오늘은 문득 등잔불의 불빛이 위로 발하여 먼 곳을 밝히고 등대는 가운데 있어서 아래를 어둡게 하는 모습을 보고 한 감상이 있었다.


등대 위로 빛을 발하여 밝은 것은 남의 허물을 잘 보아서 아는 것이요, 등대 아래 어두운 것은 내 그름은 잘 못 보아서 알지 못하는 것과 같다. 사람이 남을 볼 때는 거리낌 없이 본다. 하지만, 제 자신을 볼 때는 항상 나라는 상(相)이 가운데 있어서 그 그림자가 지혜광명을 덮으므로 그 시비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이다.


오늘 이런 소회를 대종사께 여쭈니 “그대의 말이 옳다.”하고 감정해주셨다.(송규)




자, 이제 우리 차례입니다. 한번 기재해볼까요. 아마 ‘참, 그렇겠다.’하고 감동적인 감상들이 쏟아질 것입니다. 이를테면 이런 감상이 있겠죠.




제목 : 밝은 나를 찾으리


등잔불을 켜니 등대 위로는 사면이 다 밝고 그 아래는 어둡다. 그 모습을 보고 마치 나의 보습을 보는 듯 하여 한 감상이 있었다.


위로 밝은 것도 나의 모습이고 아래로 어두운 것도 나의 모습으로 둘 다 내 마음작용 따라 나타난 내 모습이다. 하루를 지내면서 어느 때는 밝다가도 어느 때는 어둡다. 그것은 낮이라서 밝은 게 아니고 밤이라서 어두운 게 아니다. 지혜가 밝지 못하면 대낮에도 어두운 것이요, 지혜가 밝으면 한밤중에도 밝은 것이다.


오늘도 자성의 혜(慧)를 세우는 공부를 하여 경계 따라 어두워지는 마음을 돌려 밝은 마음을 찾아 원래 어리석음이 없는 심지(心地)로 살아야겠다.




원불교사이버교당(www.woni.net)


<마음공부> 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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