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엔지오를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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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엔지오를 만나보세요!
  • 한울안신문
  • 승인 2010.09.02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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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지구별을 여행하는 공정여행자를 위한 안내서 - 실천 편

반갑습니다 고객님, 현지NGO안내 전화를 이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행비의 1%를 현지 엔지오에 기부하면서 현지가 당면한 문제와 구조에 대해 아는 ‘지구별을 여행하는 공정여행자를 위한 안내서’의 마지막 편, 바로 ‘실천’이지요.


4월 우도올레를 하면서 제주의 엔지오들을 검색해보았답니다. 해녀계라던지 다양한 여성들의 단체가 많더군요. 결혼이주여성들의 증가에 의해 다문화가정을 지원하는 단체 또한 다른 지역보다 더욱 활발했답니다. 이렇게 엔지오들을 통해 하나씩 제주에 있는 사회현상들과 문제들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이지요.


결국 4월 우도올레여행의 현지NGO는 ‘제주어를 사랑하는 모임’이었습니다. 이 단체는 제주어를 아끼는 시민들의 순수하고 자발적인 단체로, 자체적으로 강사로 나서거나 초청해 무료 시민강좌를 열고 있었습니다. 금전적인 이유로 불가능해지기 전까지 말이지요.


공항을 떠나는 날 아침 만난 회장님은 할 말이 많이 보이셨답니다. ‘이렇게 관심을 가져줘서 고맙다’는 말 외에도 안타까움과 서운함, 그리고 물론 어려움들도 토로하셨지요. 하나의 언어를 지키는 것은 참으로 많은 조건들이 수반되어야 하는구나, 깨달았답니다.


필리핀에서는 마닐라의 ‘코피노어린이재단’에 들러 기부했습니다. 한국인남자와 필리핀 여자와의 아이를 이르는 ‘코피노’라는 말은 거의 ‘필리핀미혼모’를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대략 2만명까지 추산되는 이 아이들은 얼굴도 못 적 없는 한국인 아빠들을 더러는 그리워, 더러는 원망하며 살고 있었지요. 쉘터에서 엄마까지 잃은 코피노 어린이들을 키우고, 토요일마다 한글과 전통문화를 가르치는 코피노어린이재단. 대표님과 얘기를 나누면서 이 코피노들의 미래와 희망, 그것들을 위한 대안 등에 대해서 진지하게 머리를 맞댔답니다. 우도 올레 이후 규모에 따라 1~10%까지 기부금을 정해 되도록 직접 전달하고 관계자와 대화를 나누는 여행. 키보드와 마우스만으로 세계 여행도 할 수 있고 각 나라들의 문제점들도 알 수 있으며, 심지어 좋은 단체들에 기부도 할 수 있다고 말씀하시렵니까? 그럼 여행, 왜 가십니까?


모든 길은 학교입니다. 풀 한포기에도 가르침이 있으며, 우리는 그 길에서야 비로소 겸허히 배우게 되는 것이지요. 그 나라의 문화를 존중하듯, 그들의 규범을 해치지 않듯, 마주한 사회 문제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이들에게 손을 내밀 수 있을 때, 비로소 우리는 그들과 진정한 상생의 관계를 맺고 그 이치대로 살게 되는 것이지요.


자, 상담원의 예화가 길었습니다. 자, 이번 여행은 어디로 가신다구요? 스페인에 가시면서 동물보호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대서양고래재단’을 추천해드립니다. 카나리아섬에서 자원봉사도 해보아요. 모로코의 아이들을 돕고 싶으시다구요? 가난 때문에 길에서 마약 중독자가 되는 아이들을 위한 유니세프 프로그램 ‘BAYTI’는 어떠세요? 세상의 모든 엔지오들은 바로 우리들 같은 공정여행자들을 두팔 벌려 기다리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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