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낳는 일도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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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낳는 일도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 한울안신문
  • 승인 2010.11.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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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헬씨라이프, 해피라이프

별다른 이상이 없으나, 불임인 환자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때로는 멀리서 일부러 찾아오는 환자들도 만나게 되는데, 이럴 때 환자들은 대부분 여자들이다. 친정어머니와 딸이 오거나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오는 것이다. 멀리서 찾아왔던 어떤 부부는 두 번째 왔을 때 몇 가지 검사를 해 보았더니, 부인의 스트레스 패턴이 더 높아져 있었다. 매달 생리를 할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말씀하시는 그 분은 ‘아이 못 낳는 여자’라는 말이 너무 듣기 싫다고 울었다.


불임의 의학적 기준은 결혼 한 지 1년 이내에 별다른 피임을 하지 않았는데 임신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요즘은 사회 전체적으로 결혼의 평균 연령이 높아지고 있고, 또 여러 가지 이유로 결혼 직후에 임신을 피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 가임기 여성을 구분할 때, 만35세의 나이를 기점으로 난소의 기능이 떨어지므로, 그 이후에는 수태 능력이 확연히 떨어지게 된다. 그렇지만 현대 사회의 스트레스와 과중한 업무, 생활 패턴들은 남자들의 건강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 실제 남편 쪽에 원인이 있는 남성 불임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편이다.


아이를 낳는 일은 혼자 하는 일이 아니다. 결혼 한 지 1년여가 되었는데 아이가 없다면, 일단 부부가 같이 불임 검사를 받아 볼 것을 권한다. 많은 아내들은 병원에 가서 검사도 하고 치료하는데 별다른 거부감이 없는데, 많은 남편들은 검사하라는 말을 불편해 하거나, 별다른 이상 없을 것이라고 넘기기도 한다. 사회적 편견이 작용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요즘은 각종 보조 생식술이 발달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근간은 부부의 건강이다. 보조생식술을 시행할 때 착상한 후에 실패율이 높고, 그 부분에 대해서 서양의학적으로 처치하기가 어렵다는 점을 보면, 전신의 균형과 조화를 중요시하는 한의학적인 방법들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최소한 한의원에 찾아 올 때에 여자들끼리만 찾아오는 일은 없어야 할 것 같다. 아이를 낳고 키우는 일은, 결혼했다고 해서 누구나 꼭 해야 하는 일은 아니다. 하지만 아이를 낳고 키우기로 결정했다면 그것은 부부가 같이 노력하고 같이 역할을 나누어야 하는 일이다. 생명이 탄생하는 데는 더 깊은 진리의 은혜가 함께 하는 일이다. 아이 못 낳는 ‘여자’라는 말은 부당한 일이다. 아이를 혼자 낳는 일이 아닌데, 아직도 진료실에서는 여자들이 울고 있다.


강솔 한의학 박사 , 소나무 한의원


TEL 031-502-10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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