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선물입니다
상태바
당신은 선물입니다
  • 한울안신문
  • 승인 2010.12.16 1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 거울 속의 거울 3 / 이원성 , (안암교당 / 광운대학교 학생상담실 전임상담원)

한동안 교당을 나가지 못하고 있어 한울안신문에 두 번째 원고가 게재가 되었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오정행 교무님과 메일을 주고받다가 한울안신문 729호 6면에 실렸다고 하신다. 인터넷 한울안신문을 통해서 원고가 올라오지 않았다고만 생각해서 ‘지난번에 쓴 원고로 이번에 대체하면 되겠지.’ 하는 마음이 덜미를 잡힌다. 인터넷상으로는 왜 안 올라오는지 미리 확인해보지 않은 ‘방심’, 그리고 지금이라도 이렇게 확인한 것에 대한 ‘안심’, 이후에는 인터넷상으로 올라오지 않으면 챙겨서 전해 줘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이렇게 한 경계를 따라서 공부하게 되니 얼마나 귀한 ‘은혜’인가.


지난 두 번의 원고(파랑새 찾아서, 기대를 내려놓고 희망을 꿈꾸자)를 기고하면서 마지막 원고는 어떤 제목과 주제로 마무리를 지을까 고민을 하였다. 문득 ‘선물’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그래서 정하게 된 것이 이번 제목인 ‘당신은 선물입니다.’ 이다. 지금 내게 무엇이 선물인가 하고 떠올려보니 여러 가지 것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지난 10년 동안 상담공부를 시작하면서 맺게 된 인연들, 그리고 원불교를 만나면서 알게 된 법연들, 그리고 지금의 나의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 이 모두가 나에게는 소중한 ‘선물’로 느껴진다. 더 나아가 지난 37년간의 시간들과 소중한 인연들도 생각이 난다. 또한 앞으로 그 이상의 시간들 속에 어떤 인연들과 만나게 될지, 어떤 모습으로 거듭나게 될지, 참 생각만 해도 가슴이 뛰고 충만해지는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이 모든 것들이 ‘감사’가 아닌가.



‘여기 지금, 매 순간 깨어 있고 충만해라.’ 현재 나의 좌우명이자 삶의 지향이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벅차다.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그 열기를 느끼고 있으면 가슴이 뜨거워지는 걸 느낀다. 과거를 후회하고 반성하는 것이 아니고, 미래에 어떤 기대를 걸고서 불안하거나 초조해하지 않고, 지금 여기에 굳건하게 발을 붙이고 사는 것, 나를 만나는 인연들과 서로 소통하는 과정들 속에서 더욱 커져가는 우리를 만난다는 것은 우리 모두의 ‘은혜’인 것을 조금씩 알아가는 것 같다. 때로는 기쁨과 행복함으로 기꺼이 수용이 되는 것들도 있고, 혹은 견딜 수 없는 고통과 불행함으로 감내하고 받아들이는 것들도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되돌아보면 이 모든 것들이 삶이 주는 귀한 ‘깨달음’이라는 것을 조금씩 알아가는 것 같다. 이 얼마나 귀한 ‘선물’인가.


어떻게 보면 우리가 이 우주 안에 태어난 것 자체가 바로 ‘선물’이다. 장구한 시간, 오랜 인연 속에서 이렇게 우리가 지금 만나서 이렇게 마음을 나누고 있지 않은가. 이 얼마나 오묘하고 신비로운 ‘선물’인가. 그러한 의미에서 지금 이 순간 나를 있게 해준 장구한 시간들과 인연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잠시 기도로 전해본다.


‘지금 이 순간, 우리를 있게 해준 소중한 선물인 당신에게 감사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