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2세기의 비전 - 경영을 디자인하라"
상태바
"원불교2세기의 비전 - 경영을 디자인하라"
  • 한울안신문
  • 승인 2011.05.09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 소태산 아카데미, 조동성 교수 초청특강



매경이코노미 선정 ‘한국의 경영대가’ 1위. ‘한국의 마이클 포터’ 등으로 불리며 ‘장수기업 DNA 연구의 대가’, ‘기업의 맥을 일컫는 메커니즘 이론의 창시자’, ‘CEO들이 가장 조언을 듣고 싶어 하는 경영대가’ 등으로 불리는 조동성 교수. 소태산아카데미가 지난 4월 26일, 96번째 원불교 열린 날의 의미를 새롭게 창출하고자 조동성 교수를 초청한 가운데 ‘원불교 제2세기의 비전-경영을 디자인하라’를 주제로 특강을 개최하고 토론의 장을 열었다. 다음은 조동성 교수의 특강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경영은 기업뿐 아니라 모든 조직의 원리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경영이론 적용범위를 종교로까지 넓혀 고민하는 이유이다. 우리가 사는 시대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와 기술혁신 등으로 급격한 산업계의 변화를 겪고 있다. 세계적인 거대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면, 일부 혁신기업들은 남보다 한발 앞선 움직임으로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일부 경영학자들은 ‘대변혁의 시기’라고도 정의한다. 대량생산과 가격경쟁으로 대변되는 경영시대가 끝나고, 혁신과 창조의 시대가 왔다는 것이다.


실제 세계화와 기술혁신, 중국·인도 등의 성장은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들에게도 새로운 경영해법을 찾도록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과도기의 변화를 내다보며 후천개벽시대의 새로운 종교의 패러다임을 열어가기 위한 원불교는 중장기적으로 경영학이 주목하는 ‘로리스크(low risk)와 하이리턴(high return)의 조화’를 주목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원불교는 한국의 근현대사와 변화의 축을 함께한다. 조 교수는 연구를 통해 70년대 종합상사, 80년대 재벌기업, 90년대 산업정책, 2000년대에는 지속가능경영을 주로 주목해 왔다면 2000년대 초반부터 70여명의 CEO들과 함께 윤리경영을 연구하고 실천하는 윤경포럼을 태동시켰다.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을 겪으면서 지속가능한 경영이 가능하려면 구성원들의 도덕적 해이가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것을 학습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까지의 경영이론을 뛰어 넘는 제5의 메커니즘의 요소는 분명히 집중적인 연구를 필요로 하겠다.



이처럼 조 교수는 지속가능한 경영전략 요소로서의 `메커니즘’에 집중한다. 그는 “경제학 이론과 현실간의 괴리를 가장 잘 설명하는 두 글자가 `전략’이라면, 전략의 소재에는 네 가지 분류가 있다”고 설명한다. 이는 조 교수의 평생 화두인 ‘M(Mechanism)경영론’이다. 과거에는 기업 내 개별 요소인 주체(Subject), 환경(Environment), 자원(Resource) 중 한 가지를 중심으로 설명하려는 이론이 각 시대별로 경영학을 풍미했다면, 시대가 변해도 변함없는 경영원리로 밑받침되는 기업의 맥에 해당하는 메커니즘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기업의 맥은 기업의 주체(S)인 리더, 기업이 진출해 있는 산업환경(E), 기업만이 갖고 있는 자본·인적자원·기술(R)등이 결합하는 운영원리다. 즉 경영활동에서 기업의 S·E·R가 투입요소, M(Mechanism)은 각 요소들의 결합 원리, 경영성과인 결과물이다.


따라서 조 교수는 원불교에서도 이러한 요소들이 어떻게 변화되고 결합되어 오늘의 원불교를 이루어냈고 내일의 원불교를 이끌어 나가야 할지 총체적이고 정확한 진단이 필요한 시점에 놓여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원불교가 제2세기를 건강하게 시작하려면 원불교만의 고유한 메커니즘을 창출해 지속가능한 비전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는 원불교의 회기(會期)를 통한 발전 상황을 분석하며 소태산 대종사, 정산 종사, 대산 종사, 좌산 상사, 경산 종법사에 이르는 종법사 승계과정에서 주체(S)의 기반, 환경(E)의 기반, 자원(R)의 기반 등이 어떠한 조합을 이뤄내며 원불교 고유의 메커니즘을 어떻게 형성해 왔는지를 구성원들이 제1과제로 고민해 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는 외부인에 의한 분석에 의존하기보다 원불교 자체의 창립목적에 바탕한 주도적 진단이 필수요건이라 볼 수 있겠다.



그 한 예로, 조 교수는 소태산 대종사가 1910년대에 남녀동수의 수위단법을 제정하여 시대를 앞선 남녀권리동일의 메커니즘을 이끌어 내며 원불교의 고유성을 창출해 냈다면 오늘의 원불교에서도 남녀권리동일의 메커니즘이 지속적으로 창출되고 있는지를 진단해봐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그 평가기준으로 교단의 인사와 재정 담당 결정권자의 남녀비율을 분석하고, 만약 이 분야에 여성이 제 몫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면, 이는 소태산 대종사 시대보다도 남녀권리동일의 메커니즘이 후퇴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결국 이러한 결과는 여성성직자의 지원을 막는 원불교 발전의 장해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이렇듯 조직 내의 크고 작은 메커니즘 간에 조화를 지속적으로 이끌어내는 결과가 원불교의 세계화를 일구어내는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아울러 이러한 메커니즘 변화의 선도자 역할을 하는 주체(S)의 특성도 시대에 따라 중요해진다고 조 교수는 강조한다. 주체란 바로 CEO 자신이다. 누가 회사를 경영하느냐에 따라 같은 환경이라도 전략이 크게 달라질 수 있음을 말한다. 그는 원불교가 제2세기를 내다보며 환경을 창조하는 메커니즘을 선택할지, 자원을 혁신하는 메커니즘을 선택할지, 기존환경과 자원에 적응하는 메커니즘을 선택할지에 따라 원불교의 제2세기의 방향이 전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런 의미에서 조 교수는 지도자(S)는 높은 산이면서도 가장 낮은 바닥으로 위에서 내려다보는 능력도 중요하지만 아래에서 위를 쳐다보면서 하늘의 뜻이 어떠한가, 바람 부는 방향은 어느 쪽인가, 그리고 내가 떠받치는 사람들은 어떤 기대를 하고 있는가에 대해 항상 알고 변화를 주도적으로 선도해야 하는 선장의 역할을 잘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원불교 열린날의 축하메시지를 전달했다.



정리 : 이공현 교무(은덕문화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