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모와 엄부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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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모와 엄부의 역할
  • 한울안신문
  • 승인 2011.05.27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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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울안 칼럼 / 오민웅 , (변호사, 원남교당)

5월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2주기 추도식 및 각종 행사가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묘역에서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거행되고 있습니다.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故 노무현 대통령을 추모하며 정치인으로서 그분이 지향했던 참여민주주의와 남북평화통일을 위한 모든 노력들은 깊이 감사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오늘날 국민들은 보다 더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정치가 국민들의 생활에 미치는 영향은 점점 커지고 있다 할 것입니다. 반면에 기성종교를 포함하여 원불교가 사회와 국가에서 그리고 나아가 세계에서 종교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는지 살펴볼 일이라 생각됩니다.


대종사님께서는 대종경 교의품 제36장에서 「종교와 정치는 한 가정에 자모(慈母)와 엄부 (嚴父)같나니 종교는 도덕에 근원하여 사람의 마음을 가르쳐 죄를 짓기 전에 미리 방지하고 복을 짓게 하는 법이요, 정치는 법률에 근원하여 일의 결과를 보아서 상과 벌을 베푸는 법이라, 자모가 자모의 도를 다하고 엄부가 엄부의 도를 다하여, 부모가 각각 그 도에 밝으면 자녀는 반드시 행복을 누릴 것이나 만일 부모가 그 도에 밝지 못하면 자녀가 불행하게 되나니, 자녀의 행과 불행은 곧 부모의 잘하고 못하는 데에 있는 것과 같이 창생의 행과 불행은 곧 종교와 정치의 활용 여하에 달려 있는지라 제생 의세를 목적하는 우리의 책임이 어찌 중하지 아니하리요. 그러므로, 우리는 먼저 우리의 교의(敎義)를 충분히 알아야 할 것이요, 안 후에는 이 교의를 세상에 널리 베풀어서 참다운 도덕에 근본한 선정 덕치(善政德治)를 베풀어 모든 생령과 한 가지 낙원의 생활을 하여야 우리의 책임을 다하였다 하리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대종사님의 법문에서와 같이 결국 종교는 정치와 함께 창생을 낙원으로 이끌 동일한 목적을 가진 한 가정의 자모와 엄부로서의 역할을 해나가는 파트너 관계에 있다 할 것입니다.


현대에 이르러 종교가 정치로부터 분리되는 과정을 거쳤으나 그것이 종교가 현실정치와 동떨어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 할 것입니다. 현실정치가 국민들의 현실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듯이 종교도 일반 국민들의 현실생활에 밀접하게 다가가야 하며 종교가 정치에 무관심하거나 소홀해서는 안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직도 대한민국에는 빈부의 양극화와 고용불안정, 다문화가정 및 남북평화통일문제 등의 풀어가야 할 큰 과제들이 있으며 이는 정치계의 문제만이 아닌 종교계가 함께 풀어가야 할 과제이며 이를 위해서는 종교계가 보다 관심을 가지고 정치계와 함께 노력을 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종교가 정치적이 되어서는 안되겠지만 종교가 현실정치와 동떨어져서도 안되는 것이며 그 시대의 정치적 사안들과 현안 문제들에 대해서도 교단적인 논의와 해법 제시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정치적 문제에 대해서도 함께 토론하고 소통하는 문화가 형성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종교가 종교의 문제만에 집착할 때 종교의 울안에 스스로를 가두는 격이 될 것이며 이는 참다운 도덕에 근본한 선정 덕치(善政德治)를 베풀어 모든 생령과 한 가지 낙원의 생활을 하여야 우리의 책임을 다하였다고 하신 대종사님의 본의를 다 실현하지 못하는 결과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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