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가 '밀알'입니다
상태바
우리 모두가 '밀알'입니다
  • 한울안신문
  • 승인 2011.07.08 0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 그나데프랑크 은혜의 프랑크푸르트!

지난해 종법사님 순방에 이어 원불교영산선학대학교 예비교무들과 지도교무님들이 글로벌선학연수를 유럽으로 왔습니다.


미국에 이어 유럽으로 온 그들을 맞이하며 한마음이었습니다. 지난 해 종법사님께서 교무훈증훈련에 해주신 법문이 준비하는 동안 되새김질 되었습니다. 종법사님께서는 지난해 유럽교구 교무 훈증시 “교법정신·연원정신·밀알정신을 가져야 한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세계교화를 하려면 서가모니 부처님과의 연원정신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하셨지요. 그리고 무엇보다 세계교화를 위해서는 밀알이 되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예비교무들의 유럽연수가 각 나라, 각 도시를 머물 때마다 걸음걸음 생각생각 유럽교화의 밀알이 되기를 기도했습니다. 혹자는 그리 말합니다. 그 며칠 다녀가는 것이 무슨 교화에 도움이 되고, 교육에 도움이 되겠느냐고.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겠지요. 하지만 한국에서 생각으로만 만나지는 세계와 직접 방문하여 배우는 세계의 모습은 다르다는 것입니다. 눈으로 한 번 확인하고, 매일 하나하나의 배움으로 서로 다른 문화를 발견하는 것 자체가 밀알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비단 해외교화의 서원을 세우느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보고, 우리의 주세교단건설에 밀알이 되어 한국에 있어도 전 세계를 품에 안고, 이웃 나라에 있어도 우리 모두를 품에 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미 세상은 한울안 한이치 임을 깨달아 가는 소중한 시간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한 번 다녀가고, 방학을 통해 교화실습이란 이름으로 해외에서 생활해 보고 이러한 생활이 전무출신으로 살아가는데 다문화를 이해하고, 서로 다름 속에 하나임을 깨달아 실천하는 못자리판이 되리라 확신하기에 더욱 소중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내내 복이 참 많다는 생각을 합니다.


예비교무들의 출가감상담과 노래공양을 통해, 독일의 한인정착사와 사회복지에 대한 특강을 통해, 식사와 차를 마시며 자유로운 회화를 나누는 등의 시간을 보내며 우리 교도님들 모두 참으로 행복해 했습니다. 예비교무들의 ‘해외교화를 해보고 싶다’는 말을 들을 때면 한결같이 박수를 보내셨지요. 그동안의 염원이었기 때문입니다. 학부시절부터 해외교화의 서원을 세우고, 역사와 언어 그들의 문화를 미리미리 접하며 공부하고 준비해야한다는 말씀을 한결같이 하셨기 때문입니다. 지금 이 순간 보는 것, 지금 이 순간 듣는 것, 지금 이 순간 말하는 것이 전부는 아니겠지요. 하지만 한 마음이 일어나고 그 한 마음이 연을 만나면 분명 발아하는 것을 알기에, 밀알이 된다는 것을 확신하기에 그들을 격려하고 그들을 기다립니다.


예비교무들의 교당방문은 주말에 이루어져 교도님들과 함께 법 잔치를 열었으니, 영산회 옛 인연이 이 회상에서 다시 만남을 가슴 벅차했습니다. 독일에서 원불교를 만난 우리 교도님들, 어떻게 교무가 되었을까? 교무가 되기까지 어떠한 과정을 거쳐야 하는가? 등 모두가 궁금해 하셨던 터인데, 그 궁금함을 서로 회화를 나누며 채워가는 한 분 한 분의 모습에 경의를 표합니다. 그동안 살아온 이야기, 삶의 지혜를 나눠주시며 학생들을 격려하며 방향을 제시해주시던 우리 교도님의 모습에 고개를 숙입니다.


그 바람과 그 열정에 또 하나의 미래를 보았습니다. 주세교단건설의 구체적인 준비가 되어가고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에 이 법 만나 새롭게 태어남을 감사하고, 함께하는 소중함을 일깨워가는 모습에 가슴 벅차 오름을 느낍니다. 독일사회의 한국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독일의 앞서가는 사회보장제도를 공부하면서도, 여러 나라 여러 도시를 방문한 이야기를 들려줄 때에도 진지한 예비교무들의 모습에서 우리의 밝은 미래를 보았습니다.


스승님의 말씀처럼 선진과 후진 사이에 서로 새로운 감사를 느끼고 새로운 깨침을 가지라는 말씀이 마음에 더욱 새겨지는 시간입니다.


지금, 당신이 밀알입니다.


지금 우리 모두가 밀알입니다.



최원심 교무 / 프랑크푸르트 교당 이야기 http://cafe.daum.net/wonfrankfru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