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훈련, 더불어 함께하는 훈련 , - 1박2일의 일원가족 정기훈련
상태바
스스로 훈련, 더불어 함께하는 훈련 , - 1박2일의 일원가족 정기훈련
  • 한울안신문
  • 승인 2011.08.27 02: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6 그나데프랑크 은혜의 프랑크푸르트!

우리교당에서 일원가족이 다함께 정기훈련을 실시하는 것은 처음이라고들 하시네요. 장소가 교당이기에 숙박시설이 잘 갖춰지지 않아 불편한 것은 어찌할 수 없는 일이지만 ‘훈련이니깐’, ‘1박 2일이니깐’ 그리하기로 했습니다.


때마침 함께하기 위해 한국에서 오신 두 분의 교무님과 “스스로 훈련, 더불어 함께하는 훈련”으로 준비하고 진행을 했습니다.


일원가족이 다함께 하는 정기훈련은 일반교도뿐 아니라 어린이교도도 함께 참여했습니다. 물론 훈련프로그램은 달랐지요. 어린이 교도는 김혜원 담임교무님과 함께 영주와 일원상 서원문 외우기, 108배 올리기 등 신앙수행 프로그램과 아울러 한국문화 배우기로 탈만들기, 봉숭아 물들이기 등을 하며 교당 잔디밭에 텐트를 치고 다함께 잠을 자니 그 모습도 예쁘고 기특했습니다.


독일에서 태어나고 자란 우리 아이들은 절하는 것도 익숙하지 않지만 훈련에서는 모두가 진지하게 했다고 합니다. 텐트에서 영주를 외우는 소리도, 일원상 서원문을 쓰고, 외우는 소리도 들려왔습니다. 어른들이 오히려 아이들에게 배운다고들 하셨습니다.


일반교도님은 정기훈련 11과목을 중심으로 하되, 교도님들에게 휴양의 도를 즐기기 위한 구체적인 공부를 했습니다. 박원명 교무님과 함께 스스로 훈련을 통해 일상생활 속에서 신앙하고 수행하는 방법을 배우고, 직접 실습하는 것으로 상시 훈련 자료를 준비하였습니다.


좌종을 타종하는 방법을 배우면서 교무님만 하셔야 되는 것인 줄 알았다고 하시며, ‘그냥 하면 되는 것인가 보다’라는 생각에서 그것 또한 쉬운 것이 아님을 알아가는 시간, 목탁을 잡고 염불도, 독경도, 기도도 어떻게 하는 것인지 연습하며 가정에서도 그리하기로 공동유무념으로 스스로 정하는 공부모습.


교도님들 모두 사십이 넘은 나이, 대종사님께서 말씀하신 ‘40이 넘으면 죽어갈 보따리를 챙겨야 한다’는 법문을 실천하기 위해 김인진 교무님과 함께 ‘나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하나하나 생각해보며 그 소중한 것을 하나하나 버리는 연습을 통해 아름다운 죽음 그리고 새로운 삶, 영생을 꾸려가는 공부를 했습니다. 평소 스승님들의 말씀인 일원상의 진리를 공부하고, 신앙인, 수행인으로 무의식에 저장되어 있음을 확인하며 또다시 죽음의 길을 어떻게 다녀올 것인지 챙기게 되었습니다.


하나하나 비워내고, 또다시 법으로, 공부심으로 채워 들어가니 공부하는 재미가 솔~솔.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공부하면 좋을지 일기법을 통해 물샐 틈 없는 공부법을 가르쳐 주신 대종사님께 우리 모두는 감사의 기도를 올렸습니다.


1박 2일을 오롯하게 훈련하시는 교도님, 형편 따라 집에서 출퇴근하시는 교도님, 이른 새벽 좌선에 참석하기 위해 몇 십 킬로를 달려오신 교도님 등등 사정에 따라 최선을 다해 임하시는 그 모습에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내년 훈련은 한국으로 성지순례를 가서 하기로 계획하고 있습니다. 원불교의 근원성지인 영산성지를 가보지 못한 교도님들이 대부분입니다. 다함께 성지순례를 한국으로 간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기운을 모아봅니다. 대종사님의 어린시절, 청년시절을 느껴보고, 구도의 성지에서 함께 정진해보며 성자의 혼을 그대로 닮아가고 느껴보면 좋겠다는 바람. 그 바람이 이뤄지면 좋겠다고 날마다 기도합니다.


독일, 유럽에서 살다보면 이웃종교인들의 성지순례 모습을 자주 보게 됩니다. 오래된 대성당에서 성지순례를 하고 기도를 하는 그 모습은 언제나 거룩합니다. 우리 교도님들은 독일에서 원불교를 만났기에, 이제 한국으로 성지순례를 가야겠지요. 모국인 한국에서의 원불교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스승님들을 뵙고 훈증을 받고 싶습니다. 그렇게 되겠지요. 그렇게 되도록 정성을 들여야겠지요. 정기훈련을 통해 배운 바, 이제 상시훈련의 공부자료를 준비했으니 우린 그렇게 다짐합니다. 일상생활에서 스스로 훈련을 하고, 더불어 함께 훈련하기로 말입니다.



최원심 교무 / 프랑크푸르트 교당 이야기 http://cafe.daum.net/wonfrankfru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