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망생활'을 감사생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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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망생활'을 감사생활로
  • 한울안신문
  • 승인 2011.09.27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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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나우와 함께하는 마인드 스터디 30

원망심은 인간의 이성(理性)이나 의지와는 달리 감성(感性)에 속합니다. 감성이라는 것은 당장 이성의 힘이나 의지로써 그것을 돌린다고 해도 겉으로만 덮어질 뿐, 잠재의식에서까지 바꿔지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이를 돌린다는 것은 퍽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원망을 감사로 바꾸려는 사람은 무언가 ‘감사할 요인’을 찾아내어 스스로 고맙게 느껴지도록 만드는 방법이 필요하지요. 그 방법은 대체로 다음과 같을 것입니다.


① <나의 잘못을 찾는다> 상대방이 그렇게 한 것은 내가 잘못한 탓이니 나를 일깨워준 스승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감사한다.


② <상대방의 뜻을 헤아린다> 나에게 뭔가 잘 하려고 했는데 잘못되어 그리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감사한다.


③ <더 나쁜 경우를 생각한다> 더 나쁘게 되지 않고 이렇게 된 것만 해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감사한다.


위와 같은 방법은, 말하자면 유념유상(有念有相)의 공부법입니다. 즉, 생각으로 상(相)을 일으켜서 자기 스스로를 달래어 원망을 감사로 돌리는 것이지요.


실지로 이같은 방법은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모두 일시적인 방편(方便)에 해당합니다. 문제는, 매번 원망심이 날 때마다 고마워해야할 요소를 반드시 찾아내야한다는 것입니다. 만약 그렇지 못하면 원망을 떨쳐버릴 수가 없기 때문에 어떻게든 생각을 기울여 ‘감사요인’을 발견해야합니다. 게다가 이러한 방법들은 같은 원망일지라도 다른 경계에서 또 다른 형태로 일어나면 예외없이 ‘감사요소’를 다시 찾아내야만 원망심을 내려놓을 수 있습니다. 때문에 이같은 유념유상(有念有相)의 방법은 일시적인 해결책은 되지만 근원적인 해법이라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원망심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길은 무엇일까요? 바로 ‘내 마음의 본원(本源)으로 돌이켜’ 머무는 방법 ― 즉 ‘분별주착이 없는 내 마음자리로’ 돌아가서 머무는 것입니다. 이는 바로 공·원·정(空圓正)을 사용하는 우리의 <무시선법>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본디 원망이라는 것은, 마음이 어떤 상황[境界]에 끌려서[住着] 자기가 좋아하거나[好] 싫어하는[惡] 두 모양[相]으로 나눈[分別] 뒤에, 그 가운데서 자기가 좋아하는 쪽을 얻지 못하여 화가 나는 것을 말합니다.


따라서 원망심이 일어날 때엔 그렇게 끌려서 ‘헤아리고 저울질하는’ 생각을 어떻게든 쉬게만 하면, 마음은 텅 비고 고요하며 두렷이 밝은 제 본래모습으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이러한 마음자리는 미움과 사랑[憎愛]도 스며들지 못하고, 괴로움도 즐거움[苦樂]도 떠나있는 나의 근본자리입니다. 이곳이 선악을 뛰어넘어 일체의 사(私)가 끊어진 법신불일원상의 자리입니다.


이것이 무념무상(無念無相)의 공부법입니다. 이 공부법은 우리의 마음바탕 ― 공·원·정이 갖춰진 마음의 근원으로 돌아가 머무는 것으로써, 우리의 성품을 온전히 그대로 드러내는 것입니다. 이것이 곧 ‘원망’이라는 감성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공부입니다.



라도현(과천교당) now_su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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