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법신불 일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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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법신불 일원상
  • 한울안신문
  • 승인 2011.12.0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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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나우와 함께하는 마인드 스터디 39

당나라 현사(玄沙: 835∼908)선사에게 한 관리가 찾아와서 물었다.


“‘늘 그것을 쓰면서도 그것이 뭔지 모른다’ 하는데 ‘그것’이 무엇입니까?”


선사가 대답했다.


“우선 이 간식 좀 드시구려.”


간식을 들며 관리가 다시 물었다.


“스님께선 이제 질문에 답을 해주십시오.”


“바로 ‘그거’라오! 지금도 그렇게 쓰면서 그것을 모르다니.”



사람들, 특히 종교인들은 ‘진리’라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그리고 이것에 대해서 많은 말들을 합니다. 그러나 오래 종교생활을 했던 분들도 이 ‘진리’에 대해서 묻는다면 딱히 뭐라고 시원스럽게 설명하지 못합니다. 우리교도들도 어떤 분은 불생불멸과 인과보응이 바로 그 진리라고 하고, 또 어떤 분은 진공묘유라고 하고 또는 법신불 일원상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더 나아가서 그럼 법신불 일원상이 또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답이 궁해집니다. 우리가 지식만으로 진리를 관념화(觀念化)하여 머릿속에 담아두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데 ‘진리가 뭐냐’라는 물음에 아주 쉬운 예가 있습니다. 그것이 어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지금의 ‘나’라는 것입니다. 지금 생생하게 보고 듣고 움직이며 생각하는 ‘나’가 바로 그 진리입니다. 그 ‘나’의 본 모습이 바로 법신불(일원상)입니다. 그것을 우리의 느낌에 와 닿도록 쉽게 일러서 ‘내 마음이 곧 부처’라고 하지요.


그리고 우리의 몸은 곧 진리의 화현(化現)입니다. 법신불이 형상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우리의 몸뿐 아니라 실은 우주만유가 모두 다 진리의 화현입니다. 불교용어로는 진공묘유라고 하지요. 그런데 간혹 일원상, 법신불(法身佛)의 모양을 ‘동그라미’로 고정시키고, 언제든 그 동그란 모습에 끌려가는 경우가 있는데 아주 주의해야할 일입니다.


내 몸이 세상에 태어나서 이렇게 숨 쉬고 밥 먹고 살아가며 기뻐하고 슬퍼하고 늙어가고 죽는 것이 무엇으로 인해서입니까? 생명이 있는 모두가 저마다 살려고 애쓰는 것은 무엇이 그렇게 만드는 걸까요?


이 모든 것의 근원(根源)이 곧 진리이고 법신불이며, 바로 이 우주를 만든 주체(主體)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곧 ‘나’와 동일체(同一體)입니다. 이 ‘나’의 정체를 밝히면 진리의 몸체를 따로 찾을 것이 없으나, 만약 밝히지 못하면 법신불 일원상을 아무리 찾으려 해도 찾아낼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과연 ‘나’는 무엇입니까?


구도인이 늘 이 ‘나’라는 것의 정체에 의심을 품고 지내면, 어느 날 마침내 그 참 모습을 깨치는 때가 옵니다. 이것을 자기의 ‘본래면목’ 즉, 자성(自性)을 깨쳤다고 합니다. 이렇게 되면 비로소 법신불과 둘 아닌 경지에 머물 수 있게 되고, 일원상을 삶에다 부려 쓰는 일이 가능해집니다. 그리고 또 불조(佛祖)의 심오한 법문을 단번에 알 수가 있으니, 그 까닭은 깨친 그 성품이 곧 법(진리)이기 때문입니다.


심즉시불(心卽是佛)이요 성즉시법(性卽是法)이라, 이렇게 ‘나’를 찾아서 그 본체를 깨치면 부처님의 모든 가르침이 그 자리를 벗어나있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내가 ‘나’를 구함이 곧 진리를 구함이 되고, ‘나’를 깨침이 곧 진리를 깨침이 되며, ‘나’를 씀이 곧 진리를 활용함입니다. 이 살아있는 법신불 일원상이 바로 지금도 나와 함께 있음을 알아야겠습니다.


라도현(과천교당) now_su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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