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심경 한글본과 가르침의 구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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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야심경 한글본과 가르침의 구체화
  • 한울안신문
  • 승인 2011.12.0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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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울안 칼럼 / 윤법달 , (삼동인터내셔널 사무국장)

‘관자재보살이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할 때, 오온이 공한 것을 비추어 보고 온갖 고통에서 건지느니라. …’


불교 의식에서 빠짐없이 읽히는 반야심경의 한글본이 공표됐다. 조계종은 불교 의례의식의 한글화를 핵심 과제로 선정, 반야심경 등의 한글화 작업에 박차를 가해왔다.


올해 초 3월23일 조계사에서 열린 ‘자성과 쇄신 결사 입재법회’에서 처음으로 한글 반야심경을 독경한 데 이어 올해 부처님 오신 날 봉축행사 기간에 열린 모든 봉축행사 때도 한자가 아닌 한글로 된 경전을 봉독했다.


한글 반야심경 공포로 불교 의례의 한글시대가 첫 발을 내딛게 됐다. 불교계의 대표적 학승인 운허 스님이 1965년 반야심경 한글본을 내놓은 적이 있지만 널리 보급되지는 못했다. 이번에 반포된 표준 한글 반야심경은 438자로 운허 스님의 한글본(559자)보다 121자가 적다.


조계종은 한글 반야심경 보급을 위해 자료집과 CD를 제작, 보급하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도 개발할 계획이며 천수경, 불공, 상장례의 한글화 작업도 추진해 불교 의례의식 전체를 점차 한글로 바꿔나갈 방침이라고 한다.


아울러 북한에도 한글 반야심경을 비롯하여 한글화 작업에 대해 제안과 협력을 해 나간다고 하니 통일사업으로도 자리매김하고 있다. 남과 북이 지난 2005년 겨레말 큰사전을 공동으로 편찬하고 있는데 민족의 동질성을 확인해 나가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조계종이 한글화작업을 추진하는 가장 큰 목적은 깨달음을 보다 구체적이고 사실적으로 분명하게 대중에게 전달하고자 하는데 있다고 할 수 있다. 외형을 단순히 한글화 시키는 것이 아니라 부처의 깨달음에 대한 교리적 해석을 대중의 눈높이에서 맞추기 위한 의미가 담겨있다.


15년 전 대학생 동아리 공부모임 중에 한글로 풀어쓴 대종경 서품을 본적이 있다. 한글 대종경을 보며 마치 비어있던 우리 집에 들어가는 편안함이 들며 공부에 수월하게 접근할 수 있었던 기억이 난다. 한국에서 태어난 종교이니 한글만으로 사용하자는 것은 아니지만 좀더 알기 쉽고 많은 사람들이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종교의 경전을 갖추는 일을 우리가 하는 것이 교법에도 부합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교단에서도 원기 100년을 두고 한글역경사업을 진행했으면 좋겠다. 한글역경사업은 널리 더많은 사람들에게 교법이 읽힐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방편임에는 틀림없다. 원불교와 한글 이 두 단어의 결합이 파생할 수 있는 종교의 시대화 대중화는 참 많아 보인다.



사람 속에서 시대의 언어로 표현되는 원불교!


참 좋고 편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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