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봉사는 이미 자기 사랑이 스스로 넘칠 때 가능합니다. 자신의 존재로 가슴에 사랑이 충만하다면 아무런 보답 없이 기쁘게 나눔과 봉사를 할 수가 있습니다. 그 자체만으로 이미 행복하고 즐겁습니다. 마음에 사랑이 없으면 정신과 물질로 나눔에 대한 보상을 바라게 됩니다. 이런 일을 통해서 자신의 허기진 정신의 배를 채워야 하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모르게 숨겨진 이기심을 충족시킵니다. 그런 사람은 적절한 보답이 없으면 화를 내거나 섭섭해 합니다. 원불교에서는 대가를 바라는 기부나 봉사는 주고받는 거래일 뿐 진정한 나눔이 될 수 없다고 하여 무아봉공(無我奉公)을 가르칩니다. 자신이 누구에게 준다고 하는 마음 없이 베풀라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받는 사람도 부담스럽고 주는 사람 또한 기쁘지 않습니다. 더 큰 갈등과 아픔의 원인이 될 수가 있습니다.
아직도 세상이 나눔과 봉사가 인색한 것은 대부분 자기 사랑이 결핍된 결과입니다. 어릴 때부터 부모의 인정과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란 사람은 타인의 사랑이 필요합니다. 나눌 수 있는 힘이 없습니다. 자신에 대한 사랑이 부족하면 언제나 상대의 인정과 사랑을 구걸하게 됩니다. 마음의 배가 고프므로 누군가가 나를 채워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내가 허기지면 다른 사람이 보이지 않습니다. 이런 사람은 받는 것을 좋아하고 이웃에게 무엇인가를 줄 수 있는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습니다. 나눔과 봉사가 아무리 중요한 일이라 하여도 자기 사랑이 부족한 사람은 먼저 자신을 사랑하는 일을 하여야 합니다. 특이 청소년들에게는 조건 없는 사랑이 필요하며 나아가 스스로 자존감이 충만하도록 해야 합니다. 사랑이 없으면 어른이 되어서도 나누는 일이 힘들어집니다. 도움과 사랑을 받을 때에는 좋은 기분이 잠깐 스쳐지나가며 계속 의존하고 누군가가 베풀어주기를 바랍니다. 진정한 행복은 자기 자신이 본인을 사랑해야 채워집니다. 그러면 기쁘게 이웃에게 베풀 수 있고 이것이 더 깊은 행복을 채워주게 될 것입니다.
생활 속에서부터 작은 것이지만 사랑을 나누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조금씩이라도 조건 없이 누구에겐가 주는 것이 기쁨과 보람을 갖게 한다는 사실을 경험할 때 보다 적극적으로 나눌 수가 있을 것입니다. 봉사하는 것이 재미있고 즐겁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이것이 힘들면 아직도 자기 사랑이 부족하다는 신호입니다. 사람들은 종종 마음의 배고픔에 허덕이며 남에게 베풀 수 있는 여유를 갖지 못합니다. 이런 사람은 멈추어서 자신을 신뢰하고 사랑해야 합니다. 오래 전부터 세상에는 이타적인 것은 좋고 이기심은 나쁜 것이라는 분별을 하고 있습니다. 자신감이 충만하고 성숙한 사람은 남에게 주는 것이 즐겁고 기쁩니다. 그러나 어릴 적부터 사랑받지 못한 사람은 먼저 자신부터 사랑해야 합니다. 주위에서도 자기만을 위해 이기적으로 사는 모습을 보고 이를 존중하며 지켜봐주어야 합니다. 좋은 일이니까 억지로 하게 하거나 남들에게 눈치를 보며 나누려 할 때 보답을 바라는 이기적인 봉사를 하게 될 것입니다. 혼자서 마음의 배고픔을 채워야 합니다. 이것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자기 사랑이 넘치면 조건 없이 베풀 수 있는 힘이 생기고 자연히 진정한 나눔을 실현하게 될 것입니다.
깨달음은 얻은 분들은 한결같이 우리가 하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모두가 한 형제요. 한 식구입니다. 이 사실을 자각하면 진정한 사랑이 싹틉니다. 봉사가 바로 나에게 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아차리게 됩니다. 그래야 자신이 충만해지고 행복합니다. 세상에는 나와 너를 분별하여 서로 치연히 경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나눔을 실천하면 자연히 우리가 하나임을 깨닫게 됩니다. 이러한 베품은 자신을 더 풍요롭게 하고 사회를 더 건강하게 합니다. 우리가 함께 어울려 사는 지금 여기를 천국과 낙원으로 인도하게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