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핵은 원불교인의 사명이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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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핵은 원불교인의 사명이다 2
  • 한울안신문
  • 승인 2012.11.2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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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태양과 바람의 나라를 꿈꾸다 6 / 양문수 , (영산성지고 행정실, 영광교당)

얼마 전 미국 ‘LA 한인의날’ 행사 기간에 많은 양의 영광굴비가 판매되었다는 지역신문의 기사를 접했다. 영광에서 생산되는 농수산물을 전 세계 사람들이 먹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영광에서 부는 바람은 어떠한가? 영광에서 일어난 바람이 서울·경기도와 부산 등 또는 더 멀리 일본과 미국 또는 유럽으로 불어가지 않는가? 핵발전소의 문제는 단순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는 한울안 한이치로 통하는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한 지역 한 나라에 국한된 것은 하나도 없다. 모두 통한다. 비록 핵발전소가 있지 않은 지역에 살더라도 위험을 공감하고 함께 행동해야 하는 것이다.


나는 최소한 종교인이라면 탈핵이냐, 찬핵이냐가 고민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만약 그가 한수원을 대표하는 사람일지라도 말이다. 탈핵을 선언했더라도 적극적으로 행동하거나 또는 그렇지 않은 정도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결코 탈핵과 찬핵 속에서 갈등해서는 안 된다.


또한 탈핵 운동은 종교와 종교인이 꼭 해야 할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인류가 핵 발전을 시작한 시점부터 우리는 다양한 방사능 물질들을 생산하고 있고 그것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이미 수십 년 아니 수천 년, 수만 년 동안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관리를 해야 하는 전쟁이 시작되었다.


그런데 우리 중생은 고작 자기일생 100년, 조금 더해야 후손 1,2대 정도의 미래에 대해서만 생각할 줄 밖에 모른다. 핵발전 잔재와의 전쟁은 아마도 훨씬 더 힘들고 더 오랜 세월의 계획과 관리가 필요할 것이다. 그래서 종교와 종교인이 해야 한다. 왜냐하면, 종교와 종교인의 궁극적인 목적은 일체 생령을 살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핵발전은 모든 일체 생령을 위태롭게 한다. 그것도 너무 오랜 세월을. 물론 모든 종교가 그렇지는 않지만 대부분의 올바른 종교는 그러하다. 특히 원불교는 몇만 년의 대운을 가지고 있다고 하니 일체 생령을 제도할 수 있는 그러한 법이고 우리는 지금 그런 법을 신앙하고 있는 종교인인 것이다.


그래서 원불교와 원불교인이야 말로 탈핵을 이루고 끝까지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종교라 할 것이다.


핵발전소를 가동하는 동안 안전하게 운전하고, 우리 모두가 전기를 절약해서 사용량을 줄이고, 하루빨리 안전한 대안 에너지로의 전환을 이루어 지구상에 핵발전소를 하나도 없게 하는 것만이 최선의 길이다. 나는 영광에서 오래도록 살고 싶다. 원불교의 성지로서, 내 고향 영광으로서 영원히 번성해서 우리의 아들·딸과 그 후손이 오랜 세월동안 영광 땅에 살았으면 좋겠다. 나뿐 만이 아니라 영광에 사는 많은 사람이 그것을 바랄 것이다. 하지만 이제 그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하루라도 빨리 떠나야 하지 않나?’ 하고 걱정하고 있다. ‘안심하고 아이들을 키워도 되나?’하고 매일 걱정이다. 이 문제는 비단 영광만의 문제 아니라 핵발전소가 있는 한 지구 전체, 아니 우주 전체의 문제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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